김문수 변호사 김문수 변호사 - 뭐 이렇다 할 죄 저지르지 않았고 육십 평생 운 좋아 송사 걸릴 일도 없으니 변호사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아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누군가의 일에 어쩔 수 없이 관련지어져 부득이 만난 그간 몇 명의 변호사들과는 상담의 업무적 정서가 순수하고 금전에 대한 무.. 詩 2016.12.12
세상에 덜 미안하기 세상에 덜 미안하기- 얼마나 분별없이 마셔댔으면 위장이 헐고 얼마나 허겁지겁 먹어댔으면 당뇨에 걸리고 얼마나 이기적 잔머리를 굴렸으면 혈압이 높아졌을까 전쟁 끝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이 주제 파악도 못하고 덤벙덤벙 살다 예순이 넘어서야 겨우 가쁜 숨 가라앉혀 .. 카테고리 없음 2016.12.05
다행多幸 - 다행多幸 - 사는 게 너무 팍팍해 짜증도 나고 말이야 술을 마셨어 자정이 가까운데도 도심은 술꾼들로 득시글거렸지 문득 올려다 본 밤하늘 별은 총총했지만 달은 뭔지 모르게 우울 했어 사정射精한 후의 나른함 같은 게 몰려왔어 누군가와 쌍시옷으로 삶을 말하고 싶었지 마누라 붙들고.. 詩 2016.11.28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78 {진흠모 111+78} 2016년 11월 25일 7시 (매월 마지막 금요일)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79) 종로→안국동 방향 (종각역부터 700m) 안국동→종로방향 (안국역부터 400m) (통큰갤러리 미호갤러리 고려서화가 있는 건물 .. 詩 2016.11.18
Volcano Pizza Volcano Pizza- 비엔나 변두리 뒷골목 거닐다가 유난히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터져 나오지만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태리 식당에 들어갔다 젊은 손님도 늙은 손님도 젊은 웨이터도 늙은 웨이트리스도 독일어도 영어도 아닌 이태리어로 다양한 표정과 과장된 제스처에 쉴 새 없는 입놀.. 詩 2016.11.14
콘돔 두 개 콘돔 두 개 소갈머리가 텅텅 빈 나는 흰머리가 뒤죽박죽인 아내와 대구 여행 중이었다 해거름 호숫가 유럽식 거리 카페가 즐비한 뒷길 울긋불긋 너풀거리는 천으로 주차장을 가린 모텔에 고개 숙인 무수리들만 몰래몰래 드나들 것 같은 폭 좁은 옆문으로 들어가니 의외로 청결하고 조용.. 詩 2016.11.07
인공지능이 지은 시 - 제주 올레 1길 성산 오정개해안 이생진 시비거리 인공지능이 지은 시 - 소월 시집과 미당 시집과 이생진 시집을 인공지능에 읽혔다 읽힌 후 정확히 1분 30초 만에 시를 지어냈다 ; 영변의 약산 소쩍새가 머어먼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날아가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며 그리움이 없어질 .. 詩 2016.10.31
진흠모 111+77 이생진 시인 자필 엽서(67년 8월25일 월급날) 아내는 돈을 벌자하고 나는 하던 끝이니 문학을 하자하고 아이들은 당장 밤고구마라도 사내라한다 아내가 있기 이전에는 아이도 없었지만 그대로 문학을 손에 끼고 다녀도 될 것 같았다 그것이 불과 십여년 밖인데 사정이 달라졌다 결국 결론.. 詩 2016.10.18
시월 전동성당 시월 전동성당 ㅡ 가을은 순교자의 피로 지어진 성당의 벽에 붙어 있다 종탑 위에 서린 영혼들이 관조자로서의 품위를 버리고 노랗고 붉은 색들을 입히고 있다 페르시아의 흔적들과 로마의 역사를 물려받아 바람을 밀어내고 공간의 기도를 추구한 지 백여 년 생명의 빛을 고이 전하는 스.. 카테고리 없음 2016.10.17
고사우제(Gosausee)- 고사우제(Gosausee)- 유월 알프스 산자락을 촉촉이 적시는 비는 여름을 재촉하는 중입니다 깊은 숲 사이사이 굽이진 길 차장 밖을 연신 쫑긋대며 따라가다 만난 구름 산중에 포근히 안겨 있는 고사우제 물안개 가득 머금은 채 “어서 오라” 반깁니다 그녀의 은은한 미소에 홀린 듯 흠뻑 빠.. 詩 201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