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냄새 야트막한 산에 둘러싸이고 항시 흐르는 개울에는 물고기가 많아 철새들이 아예 텃새로 눌러앉은 환경 만족도 만점인 작은 신도시 내 아파트에서 가까운 전철역을 가려면 버스로 몇 정거장을 가야 합니다 도중에는 실버아파트 단지가 두 군데 있어서 앞자리는 가급적 사양합니다 오전 9시 조금 넘은 이른 시간임에도 걸음이 불편하고 세월의 낙서가 얼굴 깊게 새겨진 분들이 여기저기 빈자리를 채웁니다 전철역 버스정류장 내려 걷는데 옆자리에 앉았던 수다스런 40대 여인들이 내 어깨를 휙 밀치고 앞서가며 코를 틀어막는 시늉으로 하는 말이 “어휴 버스, 노인 냄새!” 순간, 쫓아가 뒤통수를 한 대 퍽! 치면서 “니들은 안 늙냐?” 한 마디 쏘아주고 싶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