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5

That was something!

That was something! - 땡전 한 푼 없이그야말로 불알 두 쪽 차고 반세기 전 미국 땅을 밟았던내 사랑하는 불알 벗 임바울 목사! 트럭 운전에 쓰시집에, 뭐뭐….안 해 본 거 없을 정도로호된 이민살이 겪으면서도 목사가 되어 몇 년 전 은퇴를 했다 일흔 넘은 나이에도 팽팽 노는 노인이 아니라 Nursing Home에서 Coordinator로 일하는 중이다 오늘 아침 전화 목소리가 유난히 상쾌하다 - 어이 임목! 목회 일할 때보다 목소리가 쨍쨍하네! - 하하하! 그렇지 근데 말이야! 여기 있는 시니어들이 내 또래도 많거든! 내가 통역을 하고 가이드를 해주니 내가 아주 어린 줄 알아요!!! 그러니 내가 은근 속으로 얼마나 좋겠어! 큭큭!..

2025.04.27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82‘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82‘◆ 4월 25일 6시30분 마지막 금요일 종로구인사동길52번지 인사14길 詩/歌/演(02)7206264 쥔장:김영희01028203090/이춘우01077731579 1호선종각역→안국동방향700m 3호선안국역→종로방향400m 2025년 4월 19일 오전 10시 제주 구좌의 다랑쉬굴에서는 『구좌문학회』와 『진흠모』가 주관한 『다랑쉬굴 시혼제』 가 열렸습니다. 아흔일곱의 생자 이생진 시인께서는 처음으로 불참하셨습니다. 생자께서, 이념을 떠나 다랑쉬굴에서 발견된 11구 시신의 魂을 불러 詩로 위로하기 위한 작은 몸짓을 詩로 실현했던 『다랑쉬굴 시혼제』 덕으로, 올해는 다랑쉬굴 들어가는 길이 잘 닦여 유적지가 된 현실은 좋은 일이나, 2000년부터 많은 시인 낭송가 무용가 ..

2025.04.22

So be it!

So be it!  ㅡ꽃 필 때 남녘 땅 한번 오시라그리 말씀드렸는데칠십 노인이 뭐 그리 바쁘다고이 핑계 저 핑계로 안 내려오시나요오늘 보니 엊저녁 바람에매화는 졌고산수유는 이미 노랑을 잃었는데이 봄 놓치면더 늙은 내 얼굴 볼 참이유?미안 함세여기서도 꽃구경 약속 있어창경궁 옥천교 홍매화는 이미 보았다네자네 늙어가는 얼굴 괜한 걱정은 마시게나내겐 항시 화들짝 핀 매화이니올봄 못 보면그거 뭐 또 어쩌겠는가?So be it!委順으로 살아야지 * So be it! (할 수 없지!)

2025.04.12

무위도無爲島

무위도無爲島 -  긁힌 생채기 자국을 지우기 위해 굳이 애쓸 필요는 없다  어차피 세월이 데려온 구름은 삼라만상 변화무쌍으로 지우고 만들고 부수고 떠 있다 떨어지길 반복하는데 바닷가 한가운데 있건 깊은 산속 오두막에 있건 서울 한복판 빌딩에 있건 둥둥 떠 있긴 마찬가지다  원래 아버지 땅에 있던 나는 어머니 섬에 놓인 연륙교였다  아문 상처는 바위가 되어가고 거기엔 촉촉이 물이 고일 것이고 물살 헤치고 오롯이 떠오르는 날 뭍의 누군가는 또 연륙교를 놓을 것이다  구름의 행위는 여전하겠지만 …‥ 그러니 아파하지 마시라  * 시집 《가엾은 영감태기》 중

2025.04.06

여학생과 남학생

여학생과 남학생-  生子 이생진 시인 얘기다 1950년대 후반 고향 충남 서산여고에서 이영자 반장의 담임을 하셨다 1960년대 후반 나는 서울 대방동 성남중학교에서 영어를 배웠다 이영자 누님은 나보다 열 살이 훨씬 더 위인데도 시인께서는 영자야! 너! 하신다 내게는, ‘너!’는 둘째고 반말 한 번 하신 적이 없다 ‘자네!’가 비교적 허물없는 말씀이다 선생에게 여학생은 영원히 귀엽고 예쁜 모양이다 여든이 훌쩍 넘으신 영자 누님은 아직도 반장이고 시인은 아직도 서산여고 담임이다 * 생자 이생진 시인은 올해 아흔일곱이시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