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과 남학생-
生子 이생진 시인 얘기다
1950년대 후반 고향 충남 서산여고에서 이영자 반장의 담임을 하셨다
1960년대 후반 나는 서울 대방동 성남중학교에서 영어를 배웠다
이영자 누님은 나보다 열 살이 훨씬 더 위인데도
시인께서는 영자야! 너! 하신다
내게는, ‘너!’는 둘째고 반말 한 번 하신 적이 없다
‘자네!’가 비교적 허물없는 말씀이다
선생에게 여학생은 영원히 귀엽고 예쁜 모양이다
여든이 훌쩍 넘으신 영자 누님은 아직도 반장이고
시인은 아직도 서산여고 담임이다
* 생자 이생진 시인은 올해 아흔일곱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