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과 남학생

박산 2025. 4. 1. 08:14

제주도에서, 생자와 서산여고 제자들(2010(?))

 

여학생과 남학생-

 

生子 이생진 시인 얘기다

1950년대 후반 고향 충남 서산여고에서 이영자 반장의 담임을 하셨다

1960년대 후반 나는 서울 대방동 성남중학교에서 영어를 배웠다

이영자 누님은 나보다 열 살이 훨씬 더 위인데도

시인께서는 영자야! 너! 하신다

내게는, ‘너!’는 둘째고 반말 한 번 하신 적이 없다

‘자네!’가 비교적 허물없는 말씀이다

선생에게 여학생은 영원히 귀엽고 예쁜 모양이다

여든이 훌쩍 넘으신 영자 누님은 아직도 반장이고

시인은 아직도 서산여고 담임이다


* 생자 이생진 시인은 올해 아흔일곱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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