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附籍 그리고 공산주의 - 중국 상해 3성급 호텔 아침 식당 잘 먹어야 움직인다는 신념의 여행자는 뚝뚝 찢어놓은 만두에 청경채 돼지고기볶음을 끼어 우롱차 마시며 꾸역꾸역 입에 넣고 있다 옆자리 너덧 명의 노란 색 승복에 머리를 빡빡 밀은 스님들도 아침 공양 중이다 그중 살집 튼실한 둥근달 같은 얼굴에 기름기 좔좔 흐르는 한 명이 염화시중의 미소로 다가와 합장하며 앉더니 슬며시 명함 한 장을 내민다 절집 이름과 이름이 적혀있다 갑자기 미소를 거두더니 너무 진지한 표정으로 엉성하고 알아듣지도 못할 영어로 내게 말을 건네어 대체 무슨 일인가 궁금도 하여 더듬거리는 세 살짜리 수준인 내 중국어와 필담으로 대화를 나누어보니 내 얼굴에 액운厄運이 끼었다는 말이다 아침 댓바람에 너무 황당한 이 말에 슬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