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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전동성당

박산 2016. 10. 17. 09:40



시월 전동성당 ㅡ


가을은

순교자의 피로 지어진

성당의 벽에 붙어 있다


종탑 위에 서린 영혼들이

관조자로서의 품위를 버리고

노랗고 붉은 색들을 입히고 있다


페르시아의 흔적들과

로마의 역사를 물려받아

바람을 밀어내고

공간의 기도를 추구한 지 백여 년

생명의 빛을 고이 전하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주는 사색


성당 뒷길이 고요하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손꼽히며

  천주교 최초 순교자의 순교지이기도 한 이곳은

  호남지역 근대식 서양 건축물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건물이다.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하고 있어 찾는 이가 많은 성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