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전동성당 ㅡ
가을은
순교자의 피로 지어진
성당의 벽에 붙어 있다
종탑 위에 서린 영혼들이
관조자로서의 품위를 버리고
노랗고 붉은 색들을 입히고 있다
페르시아의 흔적들과
로마의 역사를 물려받아
바람을 밀어내고
공간의 기도를 추구한 지 백여 년
생명의 빛을 고이 전하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주는 사색
성당 뒷길이 고요하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손꼽히며
천주교 최초 순교자의 순교지이기도 한 이곳은
호남지역 근대식 서양 건축물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건물이다.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하고 있어 찾는 이가 많은 성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