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cano Pizza

박산 2016. 11. 14. 09:05

 

 

Volcano Pizza-

 

비엔나 변두리 뒷골목 거닐다가

유난히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터져 나오지만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태리 식당에 들어갔다

 

젊은 손님도 늙은 손님도

젊은 웨이터도 늙은 웨이트리스도

독일어도 영어도 아닌 이태리어로

다양한 표정과 과장된 제스처에

쉴 새 없는 입놀림이 거하다

 

화산 터지듯 피자 맛이 폭발한다는

능글맞은 웨이터 꼬임에 넘어가 주문한

이름하여 Volcano Pizza!

 

입에 넣기 전 얼핏 보기에도 마뜩찮다

토핑이라곤 시커멓게 탄 도우에

종잇장 같은 푸로슈토 몇 조각이 전부다

 

그래도 본전 생각에

건성건성 포크질 나이프질로

이리 쭉 찢고 저리 쭉 찢어

벌컥벌컥 마셔대는 맥주 안주 삼아

몇 조각이라도 씹어보려 했지만

먹을수록 짠맛에 혀가 절여져

거의 남기고 말았다

 

제기랄!

화산 폭발은커녕 방귀도 안 나오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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