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78

박산 2016. 11. 18. 08:15



{진흠모 111+78}

2016년 11월 25일 7시 (매월 마지막 금요일)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79)

종로→안국동 방향 (종각역부터 700m) 안국동→종로방향 (안국역부터 400m)

(통큰갤러리 미호갤러리 고려서화가 있는 건물 지하)

 

1. 지느러미조차도 : 양숙

 

2. 가슴을 찢고 간 사람 : 김효수

 

3.우리가 어느 별에서 : 낭송 허진/시 정호승 

 

4. 빼빼로 데이 : 김중열

 

5.땅끝에서 만난 하늘끝 : 김명중

 

6.행복한 쇠똥 -여서도  5: 낭송 유재호/시 이생진

 

7.나란 존재 : 권영모

 

8.자화상 : 낭송 김경영/ 시 유안진

 

9.다행多幸 : 박산

 

10.낙엽 : 이생진 with 담론


* 진흠모 무크지 인사島 3호(2017년 6월 발간 예정) 상시 원고 접수합니다.


    * 인사島 무크지 3호 원고 모집 벌써 인사島 3호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김정욱 양숙 이윤철 박산 4인의 편집인이 의논한 결과

   이생진 선생님께서 건의하신 주제 ‘카르페 디엠 carpe diem’으로 정했습니다.

   ‘현금’보다 ‘소금’, ‘소금’보다 소중한 ‘지금’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한번쯤은 있으셨으리라...

   시 수필 잡문 등 형식과 내용에 구애 받지 않고 이메일로 접수합니다.

 

  1. 주제: 카르페 디엠 carpe diem

  2. 자격: 진흠모 모꼬지 참가자 누구나 (제한 없음)

  3. 원고마감: 2017년 3월31일

  4. 보낼 곳: 양숙 010-3749-9806 이메일 : yasoo5721@sen.go.kr


 

                                                                                                              문현님 '오상고절'시조창  

{진흠모 111+77}

2016년 10월 28일 7시 (매월 마지막 금요일) 스케치


 

1. 나뭇잎 : 김효수


시뻘건 태양 무덥게 땅을 달구던 여름

푸르게 그늘 한 조각씩 만들던 나뭇잎

가을이 오니 가지마다 열매 잘 익는데

나뭇잎은 여름을 이긴 푸른빛 다 잃어

아주 붉거나 혹은 온몸이 누렇게 변해

벌레 머문 자리마다 상처 입은 나뭇잎

잔뜩 지친 모습에 세월에 떠는 나뭇잎

이제는 세상이란 곳에 버틸 수 없는지

한 떨기 바람에 쓸쓸히 떨어진 나뭇잎

바람을 따라 부쩍 야윈 몸뚱이 이끌고

살이 찢기든 뼈 부러지든 가는 나뭇잎

큰 고통 이겨내지 못해 종일 울어댄다

자꾸 땅에 몸 부딪힐 때 바스락바스락

울음 토하며 저절로 나오는 긴 탄식에

거친 숨 몰아서 떨리는 소리로 말한다

귀를 가까이 기울여 조용히 들어 보니

생명이여 결코 날 불쌍하게 생각 마라

다만 너희보다 조금 빠르게 갈 뿐이니

내 이런 모습 머잖아 너희 모습이려니

생명이여 후회 없이 잘 살기를 바란다

힘을 다하여 세상에 외치는 마지막 말 남은

생명을 향하여 애타게 외치는 말

나뭇잎은 가슴 깊이 말을 남기고 간다


* 진흠모/ 시인


2. 그때에도 시를 쓸까 :낭송 유재호/ 시 이생진

 

이 지구상에 나밖에 없을 때 그때에도 시를 쓸까

"응. 쓰지 써" 이 험한 산길을 걷어차며

원시의 고독을 시로 쓰지 써

그땐 사랑도 없고 이별도 없을 텐데 무엇으로 시를 쓰지?

사랑과 이별 추억과 그리움 그것 이외의 것

그것으로 시를 쓰지

사랑과 이별 추억과 그리움 그 이외의 것이 무엇일까?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샘물처럼 혼자 고이는 그 혼자를 시로 쓰지

그것이 무엇일까

꽃일까 구름일까

음, 구름을 보고 시를 쓰지 써

 

  시집 <일요일에 아름다운 여자>.


* 진흠모/ 낭송가/ 진흠모 가수


3. 밤의 하모니 : 김중열

 

실려 온 바람의 부름에 상기되어 들녘이 들썩인다 꽃들이 서로 어우러져 밤하늘의 별들 하나씩 얼싸안고 춤을 춘다

노래를 부르며 반짝이며 떠노닌다 코끼리도 매머드도 거대한 공룡마저 태곳적 순백색을 들어내어 환호로 맞이하는

율려의 밤이다 나는 잠에서 깨어나 은하수를 불러내어 더불어 노닐었고 너는 그 하이얀 또는 검은 건반 사이사이로 떠놀며

오늘 밤을 흥겹게 두드렸거늘 비록 이 밤이 다시 온다는 기약은 아니 했어도 잊을 수가 없기에 서로의 하모니로

다시금 꽃들이 흔들려갈 그 때 거대한 꿈으로 앙상블 이루기를 기도하여 이 가을밤의 향기를 사계절 가득하게

다시금 널려보면 어떠할까 상긋이 품어 묻고 있더란다

(‘16.10.11. 상기되어 깨어난 새벽에)


* 진흠모/시인


4. 낙엽 : 낭송 허진/시 레미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진흠모/ 시가 머무는 마을 이끎이 / 낭송가


5. 찬바람에 너 또 떠나면 : 권영모

 

찬바람은 마음을 할퀴고 떠나가는데 나는 왜 따라 나서는지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면서 뜨겁던 날 지나

너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난날을 치장하며 살아가는 데 떠나는 널 바라보며 그리워하는 난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날의 새싹처럼 꿈을 꾸고 살아가는 중 거울 속 그 사람은 날 바라보다 비웃고 있다

비틀대듯 걸어온 삶 사랑도 흔적 없고 그 외로움의 흐느낌만 메아리 되어 허공에 흩어진다

너 떠나고 나면 너의 빈자리 비워진 가슴에 난 널 그리워하다 울다 잠이 들고 말겠지


* 진흠모/ 서예가/ 시인


6. 낙엽의 꿈 : 낭송 김경영/시 김소엽

 

가을이 되면 지나날 그리움을 황혼처럼 풀어 놓고 나는 떠나리라 나뭇잎이 가지 위에서 미련 없이 떠나가듯 당신의 가난한 사랑에서 소리 없이 떠나리라 가을이 되면 황금 들녘을 지나 물색 하늘에 닿으니라 떨리는 음향 빛 고은 노을 지나 하늘이 쏟아져 내리는 그곳까지 바람에 날려도 좋으리 당신 가슴에 가을 하늘 한 자락 옮겨 올릴 수만 있다면 가을이 되면 섧디 섧은 몸 종추 되어 울리리 몸은 언제나 슬프고 정신은 낙엽처럼 외로운 것 가을이 되면 낙엽 지는 숲으로 가리 낙엽 져 눈 내리는 가을 숲에 서서 가버린 사랑을 추억하노니 사랑이여 떠날 때가 되면 나뭇잎이 가지 위에서 떠나가듯 나 또한 그렇게 떠나겠지만 우리 지순했던 사랑만은 열매로 남겨 두련다 낙엽의 꿈은 대지의 품에 돌아와 죽어서 다시 사랑을 싹틔울 생명의 봄을 꿈꾸나니 비로써 누리는 평안과 안식이여 가을이 되면 낙엽 지는 숲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배우련다 되도록이면 단풍 비 눈 내리는 서럽도록 아름다운 이별의 때를 택해서 지고한 정신의 알맹이만 남겨 사랑의 종추가 되리라 대지의 종 울리듯 당신의 겨울나무 표피 같은 단단한 영혼 흔들어 깨울 수만 있다면 가을이 되면 지난날 그리움을 풀어 놓고 나는 떠나리라


* 진흠모/ 낭송가/ 라인댄스 강사


 

 

7. 인공지능이 지은 시 : 박산

 

소월 시집과 미당 시집과 이생진 시집을

인공지능에 몇 권 읽혔다

 

읽힌 후 정확히 1분 30초 만에 시를 지어냈다 ;

 

영변의 약산 소쩍새가

머어먼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날아가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며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고

나 보기가 역겹지 않을 때까지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을 마시고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며

사뿐히 즈려 날려다가

먹구름 속 우는 천둥소리에 놀라

방파제에 앉아 그렇게 울었나보다


* 진흠모/ 진행자/ 시인

 

 

                                                                                                 (左로부터)김경영,김명옥,이복희,이다현,이생진,편부경,정순환,진현경님

 

8. 죽음이 코앞인데 : 이생진

 

어제는 65세 이상 노인들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라 해서

가기 싫은 병원에 갔더니

간호사들이 아버님 아비님 하며

자기 아버지처럼 대해 주는 바람에

주사바늘 들어가는 줄 모르고 끝냈는데

오늘은 복지회관 개관기념일이라고

점심을 무료로 준다며 돈(2,800원)을 받지 않으니

보통 300명 줄 서던 것이 오늘은 1,000명이 넘게 줄을 섰으니

죽음을 코앞에 두고서도 공짜가 그렇게 좋은가 하고 속으로 웃었지

하기야 죽음도 공짠데 무덤 앞은 왜 저리 한산할까

(2016.10.12.) * (1929- ) 떠돌이 방랑 시인

 

    * 담론 : 위 시는 도봉노인복지회관에서 누구 눈치 안 보고 쓴 시 입니다(중략)


    * 평소의 시적 소신으로, 독자에게 다가가는 무한한 내림의 마음으로 시와 음악과 미술과의 교집합을 

      끊임 없이 추구해오는 과정으로, 반향적 퍼포먼스를 추구해 온 이생진 시인은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용한 찬사를 보내는 의미로, 남쪽 섬 여행 내내 음유시인 가수 현승엽과 연습하셨다는 밥 딜런의 대표곡  

      'Blowing in the wind' 가사 전문을 낭독하시면서 소회를 말씀하셨습니다. 


@ 오랫만에 참석하신 시조창 명인 문현 교수는 그의 제자 허성림(해금:성남시립국악단), 이효선, 임소아 님등과 

    시조시창 '오상고절' , 해금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자진모리' 등의 작은 국악음악회를 열었습니다. 


@ 제주 구좌문학회 조선희 회장께서 보내주신 싱싱한 귤을 모꼬지 모든 분들과 감사히 나눔을 했습니다 

    구좌문학 조선희 회장께 감사드립니다 


@  인터넷 물어물어 신재연, 진현경, 최종만, 조종래 님 등이 처음 참석하시었고 편부경 시인, 정순환, 이복희, 옥여경,

     한규찬님등이 오랫만에 참석하시었습니다 


@ 항시 그랬듯이 김경영님의 몸풀기 댄스와 유재호님의 시노래 발표에 이어 진흠모 가수 음유시인 현승엽의 

    작은 리사이틀로 진흠모 시월의 마지막 날 모꼬지를 보냈습니다 

 

    이생진의 철학에 의거 누구에게나 시를 발표하고 낭송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애송시나 자작시, 시를 좋아하는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는 작은 무대입니다

 

    이날도 멀리 부산 대구 옥천 대전 등지에서 모꼬지를 찾아주신 열혈 동인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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