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변호사

박산 2016. 12. 12. 09:41

 

  


김문수 변호사 -  

 

뭐 이렇다 할 죄 저지르지 않았고

육십 평생 운 좋아 송사 걸릴 일도 없으니

변호사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아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누군가의 일에 어쩔 수 없이 관련지어져

부득이 만난 그간 몇 명의 변호사들과는

상담의 업무적 정서가 순수하고

금전에 대한 무심無心이 편안하고 

세파에 굴종하는 속도도 느리지만

법보다 사람에 대한 연민이 우선이다

 

남자보다는 여자를 훨씬 우대하여

며느리가 사준 옷 은근 자랑이고

스마트폰에 외손주 사진을 품고 다닌다  

 

'동동구리무' 트로트 메들리를 매양 흥얼거리고

장고 끝 묘수 찾기에 몰두

반상盤上의 흑백 한 알에 집착하지만

취기 얼큰해서 지어내는 풍자시諷刺詩

세상사 애환이 쉽게 읽혀진다

 

대사형!

무협지에서나 나오는 이 거룩한 단어를

시 몇 줄 훈수 두었다는 이유로

황공무지하게도 나이 아래인 날 부르는 말

 

보다 우선하는 애주愛酒의 삶에 축복 있으시길!

 

 

* 김문수(1951~): 경향합동볍율사무소, 진흠모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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