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변호사 -
뭐 이렇다 할 죄 저지르지 않았고
육십 평생 운 좋아 송사 걸릴 일도 없으니
변호사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아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누군가의 일에 어쩔 수 없이 관련지어져
부득이 만난 그간 몇 명의 변호사들과는
상담의 업무적 정서가 순수하고
금전에 대한 무심無心이 편안하고
세파에 굴종하는 속도도 느리지만
법보다 사람에 대한 연민이 우선이다
남자보다는 여자를 훨씬 우대하여
며느리가 사준 옷 은근 자랑이고
스마트폰에 외손주 사진을 품고 다닌다
'동동구리무' 트로트 메들리를 매양 흥얼거리고
장고 끝 묘수 찾기에 몰두
반상盤上의 흑백 한 알에 집착하지만
취기 얼큰해서 지어내는 풍자시諷刺詩는
세상사 애환이 쉽게 읽혀진다
대사형!
무협지에서나 나오는 이 거룩한 단어를
시 몇 줄 훈수 두었다는 이유로
황공무지하게도 나이 아래인 날 부르는 말
업業보다 우선하는 애주愛酒의 삶에 축복 있으시길!
* 김문수(1951~): 경향합동볍율사무소, 진흠모 동인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送年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79 (0) | 2016.12.22 |
---|---|
공주 촌놈, 권영모- (0) | 2016.12.15 |
다행多幸 - (0) | 2016.11.28 |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78 (0) | 2016.11.18 |
Volcano Pizza (0) | 2016.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