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情이란 죽일 놈 '길' Photo by C.Park 정情이란 죽일 놈 한 여자와 변치 않고 산다는 것 그거 참 지루한 일이다 한 남자와 죽자 사자 산다는 것 그것도 참 지루한 일이다 지지고 볶다 튀겨질 무렵에야 겨우 인심 좋은 '정'이란 죽일 놈이 슬며시 음흉한 뱀 똬리 틀려는 듯 기어들었다 이도 저도 못하게 뻐걱 소.. 카테고리 없음 2019.07.08
능소화란 년 능소화란 년 - 담쟁이 능소화는 립스틱 짙게 바른 서른아홉 농염한 여인이다 달밤 칙칙한 어둠과 벌인 스멀스멀한 섹스로는 채우지 못한 가슴에 구멍만 숭숭 뚫렸고 새벽 찬 공기 몇 모금으로는 목만 더 탄다 누군가 붙여준 ‘양반꽃’이란 이름이 싫어 담장 타고 올라 서방질하려 하지.. 카테고리 없음 2019.07.01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20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20/111+109} 진흠모 아홉 번째 생일잔치 2019년 6월 28일(매월 마지막 금요일) 잔칫날이라 6시 시작합니다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79) 종로→안국동 방향 (종각역부터 700m) 안국동→종로.. 카테고리 없음 2019.06.19
수승대 기행 수승대 기행搜勝臺 紀行 - 평생을 서울 언저리나 기웃대던 사람이 거창 수승대 마당바위에 벌렁 누웠더니 구름이 느린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모가지 긴 거북바위는 내달리는 물소리에도 무심하다 愼아무개 曺아무개 외 여럿의 공명을 추구했던 옛 이름들이 이 바위에 저 바위에 세월의 .. 카테고리 없음 2019.06.17
저저 하고 다니는 꼬락서닐 좀 봐라! 'Island From The Sky' Photo By 이승희 저저 하고 다니는 꼬락서닐 좀 봐라! - 돈을 몇 푼이나 쟁여놓았는지는 들여다보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저리 헤프게 낭비하고 삐쭉삐쭉 저 잘났다 오만방자한 저눔이 혹여 죽기 전에 붉은꽃이 왜 붉은 채 떨어지고 만월滿月이 왜 바다를 채우는지 진리를 위.. 카테고리 없음 2019.06.10
쪼잔한 다짐 - 복생도 Photo by 이승희 쪼잔한 다짐 - 억! 소리 팍팍 나는 미운 정 고운 정 내 마이너스 통장이 수년 째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건 그 깐깐한 은행이란 놈이 그래도 아직까지는 내게 이자 받아 먹을 만하다는 얘기 아닌가 짜잘한 밥값 술값 내는 데 쪼작대는 구두끈 핑계 삼아 쪼잔해지지는.. 카테고리 없음 2019.06.03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19 2019년 4월 20일 제주 다랑쉬굴 시혼제 (네이버 '인사동TV'로 자세한 실황 보실 수 있습니다)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108} 2019년 5월 31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7시)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79) 종로→안국동 방.. 詩 2019.05.24
도시의 강 'Return' Photo by 임수길 도시의 강 어둠이 찾아와 불빛이 잉잉거렸다 다리 위 술 취한 자동차들이 별 몇 개씩 따고 지났다 물고기 두 마리가 펄떡 둔치로 뛰어올라 입술 붙은 연인의 가슴에 각각 붙어 비늘이 떨어지는 것도 모르고 할딱거렸다 누군가 집어던진 스마트폰 동영상이 제멋대로 .. 詩 2019.05.08
꼰대 차림새 ㅡ 벗 멋쟁이 청로 꼰대 차림새 ㅡ 오랜만에 주례를 맡았다 로션도 듬뿍 바르고 진한 향수 뿌려 모처럼 때 빼고 광을 냈다 의사 신랑, 성악가 신부에게 환자 진료하듯 서로 친절하게 쇼팽의 '봄의 왈츠'처럼 서로 잔잔하게 그렇게만 살면 좋겠다 간단 주례사로 당부하고 흐뭇한 기분으로 와.. 詩 2019.05.03
용눈이오름에서 똥 밟았다 용눈이오름에서 똥 밟았다 - 휘파람새 소리가 이 기슭 저 기슭 요란한 제주 용눈이 오름에 올랐다가 바람 잦은 오름 키 작은 풀 숲 보랏빛 할미꽃 사이사이 무심코 지나다 ‘뭉클’ 똥 밟았다 말똥이련 했는데 아는 척 하는 일행은 크기로 보아 소똥 이란다 말똥이면 어떻고 소똥이면 어.. 詩 2019.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