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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의 필수조건

사업가의 필수조건 - 한국 기업사의 대표적인 오래된 기업과 잘 나가는 중소기업 두 군데, 미국 회사 Representative와 독일회사 Agent를 10년 이상 했고, 무엇보다 혹독한 사업 실패를 겪어본 내 이력으로 월급쟁이 할 사람과 사업할 사람을 나름 구분한다. 이런 내가 생각하는, 절대 사업을 하면 안 되는 사람은 이렇다(단, 부잣집 자식이거나 재벌급은 예외다); 1. 게으른 사람 2. 대차대조표(재무상태표/IFRS)의 당기순이익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사람 3. 公私를 흐리는 사람 4. 기업 성장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 5. 직원 충원을 두려워하는 사람 6. 새로운 도전에 소극적인 사람 7. 책을 안 읽어 창의성이 부족한 사람(인문학 소양이 없는) 8. 상담(대화)에 어설픈 사람 9. 여성에 쑥..

카테고리 없음 2023.03.13

다랑쉬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중, 2011 우리글》 다랑쉬 - 때 묻은 게 있거든 툭툭 털어 예 다 내려놓으시게나 소리 지를 일 있으면 예서 크게 지르시게나 망할 자식 하나 있으면 예서 쌍욕 씨부렁씨부렁 하시게나 속내 깊이 썩고 있는 시름 있으면 예서 실컷 읊조리게나 마누라 몰래 사랑하는 이 있거든 이때다 하고 예서 한 번 슬쩍 불러 보시게나 그러다 허기져 먹고 혹여 남은 게 있거든 나도 먹게 예 조금 내려놓고 가시게나 내려가실 때는 제발 횡 하니 쌀쌀맞게 등만 보이지 말고 예 몇 번 고개 돌려 바라보고 아쉬운 듯 가시게나 그래야 예 다랑쉬 좋은 줄 알 것 아닌가 * 다랑쉬: 월랑봉. 북제주군 구좌읍에 있는 봉우리, 다랑쉬오름 生子 이생진 시인을 따라가는 봄 섬 여행 중에서도, 많은 독자들이 생자 시인을 ..

2023.03.07

내가 꿈꾸는 건 여행이다

시집 《 '무야의 푸른 샛별' 중, 황금알 2015》 내가 꿈꾸는 건 여행이다 - 아마도 그건 사내가 찾는 여인일지도 모르겠고 여인이 찾는 사내일지도 모르겠다 누가 되었건 분명한 건 자유다 익숙하게 뭉쳐있는 것들로부터 떨치고 나와 보니 홀가분하다 날개가 어깻죽지 아래로 튀어나왔다 어설펐지만 천천히 날았다 나는 구름 속 들어 詩를 썼고 구름은 꽃에 비를 내렸다 샘 많은 바람은 꽃비를 흩뿌렸다 여름이 지나갔지만 가을도 좋았다 마음이 하얘지는 겨울은 그 순수함에 더 좋았다 환한 색칠에 기진한 봄은 가볍다 잊었던 기억들이 꿈으로 나타났다 큰소리치지 않았고 크게 웃지 않았다 제 삼의 누군가 나를 말하는데 거통이라 하든 말든 신경 쓸 일 아니다 가고 싶은 곳에 그냥 가면 된다 발바닥에 발동기가 달렸다

카테고리 없음 2023.03.02

상실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중 우리글 2011》 상실 - 해 보지도 않고 하지 말란다 가보지도 않고 가지 말란다 꺼내어 보일 것이 부실한 자는 속내 검어진 것 또한 나만의 비밀인 양한다 한번 해보았다고 할 필요 없단다 한번 가보았다고 갈 일 없단다 두 번에 낯이 익고 서너 번에 정들거늘 사랑도 위선인 양 첫눈에 반했다 한다 그러다 해 보고 또 해 보아도 가보고 또 가보아도 세상사 한 번에 끝낼 일은 주검뿐이었다 어차피 상실할 주검이야 그리 서둘 일이 아니지 않은가

2023.02.26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56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56】 2023년 2월 24일 7시(매달 마지막 금요일) 종로구 인사동길52번지 인사14길 詩/歌/演(02) 720 6264 쥔장:김영희010 2820 3090 /이춘우010 7773 1579 1호선 종각역→안국동 방향700m 3호선 안국역→종로 방향400m 아! 그렇구나 : 이원옥 나는 나무다 나는 숲에서 많은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다 내 옆에는 키가 작고 호리호리한 친구가 살고 있는데 비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세찬 바람이 불면 나는 두 팔을 뻗어 이 친구를 감싸 안는다 힘을 합친 우리는 세차게 바람이 불어도 잘 안 흔들린다 또 내 옆에는 우리 동네에서 제일 크고 힘센 친구가 살고 있는데 심통도 많고 이웃들을 괴롭힌다 이 세상에 자기가 최고라..

2023.02.18

고백

시집 《'인공지능이 지은 시' 중, 2020 황금알》 고백 - 간절한 바람으로 치성드리는 일에도 주저 거리며 살아온 인생입니다 용감했던 순간보다 비겁했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종鐘의 울림 정도는 그저 일상의 익숙한 음악으로 들렸고 신을 무시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종교를 신봉한 적도 없습니다 돈에는 치사하리만큼 처절했고 여자에는 유치하리만큼 내숭을 떨었지요 얼굴이 화끈거리게 더 뻔뻔했던 건 소소한 것까지 챙기는 무한적 이기심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좋은 무엇을 가지고 내게 누군가 올 것이라는 가당찮은 기대감입니다 목적에 이르지 못함이 불러온 불만이 컸지요 겸손이나 겸허 따위의 고상한 언어들을 애써 강에 버리면서 살아온 위선적 세월이 얼마인지 모릅니다만 지금은 순정이나 순수 이런 단순한 단어들을 생각하고 있습니..

2023.02.11

생각나면 다시 전화할게!

생각나면 다시 전화할게! - 버스 지하철 타는 BMW족인 나는 또래 영감태기들 목소리 큰 통화에 같은 족속으로서 은근 쪽팔려 스마트폰은 항시 묵음이라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을 지인들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 시 노래 가수 벗 현승엽 전화 흔적이 있다 ㅡ 굿모닝! 엊저녁 전화를 못 받았네 뭔 일? ㅡ 어,,, 그래? ,,, 왜 했지? ,,, 생각이 안 나네 생각나면 다시 전화할게! ㅡ ,,, 나도 잘 그래, 다시 혀! ㅡ 알써! 달포가 지난 오늘까지도 그는 그 생각이 아직도 안 나는 모양이다

2023.02.08

생소生疏

생소生疏ㅡ 왜 저래? 저 사람, 참 나! 말도 행동도 이해가 어렵다 .... 가만가만 5초만 그의 편이 되어 보자 내겐 생소하지만 그에겐 익숙한 거다 어찌 사람만 그럴까 오늘 아침에 빵과 곁드려 먹었던 소금에 절인 올리브만 해도 그랬다 이태리하고도 먼 섬 시칠리 거기서도 변방의 카스텔베트라노castelvetrano産 짭조롬보다 밍밍한 듯 생소했었는데 한 며칠 먹어보니 씹을수록 발효의 깊은 맛이 혀에 든다 이해 안 가던 저 사람도 이즘은 좋아졌다

2023.02.02

붉은 Ecstasy

붉은 Ecstasy ㅡ 굴곡 붉어짐에 손끝으로 가만히 움찔움찔 짜릿짜릿 감성이 이성을 잃고 아~, 음~의 신음 오므렸다 펴진 입술 동백, 장미, 양귀비 아무튼 붉은 꽃 무엇 살갗이 부딪는 소리 노랗던 것도 점점 붉어지고 검었던 부위도 그렇고 헉헉 숨찬 소리조차 거칠게 붉어지는 중 타닥타닥 튀는 별들! 다른 색들은 사라졌다 (이광무 화백의 '붉은 Ecstasy'에 붙여)

2023.01.29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55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55】 2023년 1월 27일 6시(매달 마지막 금요일) 설 세배 관련 6시 시작합니다 종로구 인사동길52번지 인사14길 詩/歌/演(02) 720 6264 쥔장:김영희010 2820 3090 /이춘우010 7773 1579 1호선 종각역→안국동 방향700m 3호선 안국역→종로 방향400m - 생자 선생님 세배 6시 시작합니다.- 얼음과자 : 노희정 겨울과의 입맞춤 솔잎 위로 소풍 나온 겨울 손님 태백산 정경에 그만 마음 얼어 버렸네 누군가 한눈에 반하면 심장 멎듯 눈의 순정 잔인하게 훔쳤네 오 도 둑 * 진흠모/ 시인/ 육필문학관 관장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54】 2022년 12월 30일 7시 오경복 한옥례 낭송가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낭송으로 송년 모꼬지 ..

202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