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숲속 온천 이야기 ㅡ 길 양옆 눈이 내 키보다 더 쌓였다 그럼에도 눈을 치워 널찍한 길을 냈다 그런 산속 길을 미니버스로 올라 산장호텔에서 잤다 다시 또 눈 내리는 아침 무릎 장화를 신고 푹푹 빠지는 숲속 눈길을 헤쳐 나가는데 소나무 삼나무 등에 걸쳤던 눈덩이들이 냉랭으로 반기며 퍽퍽 내 머리로 떨어진다 얼마를 내려가니 뿌연 온천 김 서림이 보인다 미끄러질까 발걸음 조심조심 물가로 내려가니 한 서너 평이나 될까 천연 온천이다 손을 살짝 담가보니 제법 뜨겁다 발가벗은 사내 하나가 들어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여긴 '누드'라고 이미 알고 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성이 없다 그래도...하다가 언제 또 이 고립된 산속 눈 숲에서 발가벗겠나 하고는 다 벗었다 하이! 일본 말을 못하는 나는 그냥 짧은 인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