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55

박산 2023. 1. 23. 11:09

'송년의 아쉬움과 새해를 맞는 기쁨(254)'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55

 

20231월 276(매달 마지막 금요일)

설 세배 관련 6시 시작합니다

종로구 인사동길52번지 인사14

//(02) 720 6264

쥔장:김영희010 2820 3090 /이춘우010 7773 1579

1호선 종각역안국동 방향700m

3호선 안국역종로 방향400m  

 

- 생자 선생님 세배 6시 시작합니다.- 

 

 

얼음과자 : 노희정

 

 

겨울과의 입맞춤

솔잎 위로

소풍 나온 겨울 손님

태백산 정경에

그만

마음 얼어 버렸네

누군가

한눈에 반하면 심장 멎듯

눈의 순정

잔인하게 훔쳤네

 

 

 

* 진흠모/ 시인/ 육필문학관 관장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54

<送年 모꼬지 스케치>

202212307

 

'오경복 한옥례 낭송가와 함께 송년 담소'

 

오경복 한옥례 낭송가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낭송으로 송년 모꼬지 시작했습니다.

 

1. #진흠모 붕호 앱 : 양숙

 

특급 냉동고 한반도 겨울

남북 모두가 꽁꽁 얼어붙었다

밥 한 끼라도 나누잔 말

입까지 얼어붙어서

쉽게 입 떼기 어려운 시국

 

북녘은 고사하더라도 진흠모 식탁에

팥알 서넛 구르는 붕어빵 대신

오래 푹 삶은 팥 듬뿍 든 붕어빵과

각종 견과류가 듬뿍 들어 있어

주변까지 달콤 고소한 냄새 풍겨

식욕 돋우는 호떡 올리고 싶다

 

해막이 해맞이 인사 나누게

모두들 오셔요

붕어빵 지도 앱 없어도

붕어빵 호떡 넉넉합니다

걸음 서두르셔요

 

 

*진흠모 붕호 앱 : 붕어빵 파는 위치 찾는 앱 없어도 훈훈함으로 추위 녹여주는 진흠모.

 

* 진흠모 편집인/ 시인/ 인사동TV 운영위원

* email: 55yasoo@hanmail.net

 

 

 

2. 낙엽 : 김효수

 

 

가을이라 그런지 높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바다처럼 파랗다

들뜬 마음에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르다 낙엽 하나 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가을은 이 세상 얼마나 더 버텨가며 살아야 찾아올까

그 가을에 내 인생은 얼마나 어여쁜 물이 들다 세상에 떨어질까

사람들 물들다 떨어져 뒹구는 내인생 바라보고 무슨 말을 할까

이젠 그 가을 위하여 곱고 예쁜 마음으로 남은 세월 보내야겠다

 

 

* 진흠모/ 시인

 

 

 

3. 눈 위에 쓰는 시 : 낭송 허미경/ 시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 진흠모/ 사업가/ 낭송가

 

 

 

4. 부러울 손! : 김중열

 

 

상을 타러 가는 기나긴 여정

그녀의 모습에 함께하기를

 

그곳에서 그녀의

작픔일랑 보고는 화들짜기

놀래기도 하였다.

 

상을 준 그 노화백은

거대해진 모습으로 자랑이런가

나는 코웃음 뿐.

 

외면의 현상 또한

하늘 아래 태산에 비하련가

별것도 아닌 모래 위에

허상을 자랑질이랴.

 

말과 행동의 어깃장이니

그에게 애써 박수를 치려던가

아니란다 하여라

 

나는 조용하게 미소 짓기를

그대 허상에서 벗어나면 어떠하리

한마디 던지고파

 

 

* 아라 밴드 이끎이/ 시인/ 화가

 

 

 

5. 살아 있다는 거: 낭송 유재호/ 시 이생진

 

 

아내는 가고 돌아오지 않지만

나는 살아서 친구와 전화할 수 있어 좋다

카톡을 할 수 있어 좋다

농담을 할 수 있어 좋다

살아 있다는 거

그게 죽어 있는 것보다 낫다

아내는 날 생각하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죽은 아내를 그리워한다

나 혼자만 살아서 미안하다는 생각도 한다

자꾸 유치한 생각만 하게 된다

 

 

-시집 <무연고>

 

* 진흠모 가수/ 낭송가

 

 

 

6. 자화상 : 이원옥

 

 

외롭다는 것은

내 안의 내가 나들이 갔다는 것

내 안의 내가 소풍 마치고 돌아오면

외롭지 않다

 

마음속으론 정직하게 살자 착하게 살자 하면서도

때론 본의 아니게 거짓말하고 속이기도 하는 것은

내 안의 내가 또 있다는 것인가

 

함박눈은 푹푹 내리고

쌓인 눈을 소리 내어 밟으며 걸을 때

사각사각 들리는 소리를 듣는 경쾌함

눈이 녹아 질펀해진 바닥을 조심스레 걸을 때

어느 게 진짜 함박눈을 제대로 느끼는 걸까

 

경계가 희미해도 좋다

밖에서 나를 바라보는 것은 좋은 것이니

내가 못 보던 것을 나의 단점을 발견하고

고쳐 나갈 수 있다는 것

나는 그들이 못하는 뭔가

나만이 잘하는 것이 있다

나 자신을 끌어안는 것

내 안의 나와 같이 걸어간다는 것

 

지금 세월과 함께

한 해를 넘어가고 있다

 

 

* 진흠모/ 시인/ 사업가

 

 

 

7. 오카리나: 낭송 유현숙/ 시 안미용

 

 

태초에 하나님은 흙을 빚어

사람을 만드셨고

이제 사람은 흙을 빚어 소리를 만든다

 

잠든 흙을 깨워 속을 비우고

몇 개의 구멍을 뚫어

숨을 불어 넣는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는

저마다 자신들만의 소리가 있어

 

바람은 바람의 소리를 품었고

물에게는 물의 소리가 흐르듯

한 줌의 흙에게는 미처 깨어나지 못한

소리의 꿈이 있었다.

 

천상에서 들려오는

하늘소리, 휘파람 소리

 

고향 흙에서 깨어나는

영혼의 음률.

 

 

* 낭송가

 

 

8. 이다현 김효수 시 첫사랑 낭송

 

김문기 박산 이강

 

9. 겨울 삼성산 : 김문기

 

 

어쩌자고 겨울산이 되었는지

견딜 만은 한 건지

숨소리 하나가

발자국 소리 하나가

떨어지지 않으려고

거머리처럼 따라붙네

산등성이 외줄을 타고

겨울바람은 자꾸만

잉잉대고....

 

 

* 쉐프/ 시인

 

 

김명옥 김미희

 

10. 연탄 한 장 : 낭송 김미희/ 시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군가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 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 진흠모/ 낭송가/ 시인/ 인사동TV 운영위원

 

 

 

11. 얼음과자 : 노희정

 

 

겨울과의 입맞춤

솔잎 위로

소풍 나온 겨울 손님

태백산 정경에

그만

마음 얼어 버렸네

누군가

한눈에 반하면 심장 멎듯

눈의 순정

잔인하게 훔쳤네

 

 

 

* 진흠모/ 시인/ 육필문학관 관장

 

 

 

12. 서로 그립다는 것은 : 낭송 김경영/ 시 조병화

 

 

살아갈수록 당신이 나의 그리움이 되듯이

나도 그렇게 당신의 그리움이 되었으면

 

달이 가고 해가 가고 세월이 가고

당신이 나의 따뜻한 그리움이 되듯이

나도 당신의 아늑한 그리움이 되었으면

 

그리움이 그리움으로 엉겨 꿈이 되어서

외로워도 외롭지 않은 긴 인생이 되듯이

 

인간사

나의 그리움 당신의 그리움 서로 엉겨서

늙을 줄 모르는 달이 되고 해가 되고

쓸쓸해도 쓸쓸하지 않은 세월이 되었으면

 

아 서로 그립다는 것은 이러한 것을

 

 

* 진흠모/ 낭송가/ 라인댄스 강사

 

 

 

13. 어차피 썩을 몸뚱이 : 박산

 

 

예순넷 잡순 자칭 청춘 할머니 옥희씨와 막걸리를 마셨다

막걸리 탓인지 곱상한 외모와는 다르게 키스 고백이 제법 걸지다

누님 누님! 하다가 때론 옥희씨! 하며 따라다니는 환갑쟁이 사내가 있단다

단풍이 곱기 시작한 지난가을

두물머리 강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찬 별빛 맞으며 어둑어둑한 밤길을 걷는데

슬쩍 어깨를 품더니 입술을 포갰단다

순간 화들짝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세 살 더 먹었는데

숙맥인 척은 아니지... 하고는 어차피 썩을 몸뚱이 까짓 입술쯤이야 했다고

공연히 내 입술이 말라 두 병째 막걸리 두 번째 잔을 벌컥벌컥 마시는데

오늘따라 마주 앉은 그녀의 입술이 왜 이리 쓸쓸히 가슴에 드는지

나도 옥희씨! 하고 어깨를 품으려다... 말았다

 

 

* 진흠모 이끎이/ 시인/ 자유 기고가/ 인사동TV 방송주간

 

 

「춤 추는 生子」

 

14. 연하장 : 이생진

 

 

근하신년이라고 찍힌

활자 밑에 이름 석자 적는다

아직 살아있다는 신호등

네게 이르지 못한 불빛이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는 표시

해마다 눈오는 12

그때쯤에서 생각나는 사람

올해도 근하신년 그 밑에

이름 석자 적고

그날부터 잊기 시작하는 사람

 

 

* (1929~ ) 시 앞에서는 결사적인 떠돌이 시인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과 시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오래 살아야겠다!

 

진흠모 님들이 가져온 마니또 상품

* 김명옥 화가가 주도한 마니또 게임이 있어 참석자 모두 즐거운 나눔을 했습니다.

 

* 유재호 님의 시노래, 이강 가수의 흥겨운 노래 '오라잇!'으로 모두 일어나 춤을 추었습니다. 

 

보헤미안의 '레지스탕스의 노래'가 있었습니다

 하모니카 연주가 이해봉의 흥겨운 연주가 있었습니다

* 방송작가 서희정 님 외 여러분이 처음 참석하셨습니다.

 

《진흠모 소식》

 

 

인사동tv 김명중 피디가 1991년 혜진서관에서 출판한 시집 '시인이 보내온 사랑의 편지'를 발견, 생자 이생진 선생님의 시집이(이름 바꿔서 재판한 시집 제외) 지금까지 40개로 알고 있었으나 41권으로 정정하였음을 알렸습니다.

 

생자 선생님 시집 총 41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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