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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건 여행이다

박산 2023. 3. 2. 08:26

'할슈타트' 배낭여행 중 벗 정주와

시집 《 '무야의 푸른 샛별' 중, 황금알 2015》

 

내가 꿈꾸는 건 여행이다 -

 

아마도 그건

사내가 찾는 여인일지도 모르겠고

여인이 찾는 사내일지도 모르겠다

 

누가 되었건 분명한 건 자유다

익숙하게 뭉쳐있는 것들로부터

떨치고 나와 보니 홀가분하다

날개가 어깻죽지 아래로 튀어나왔다

 

어설펐지만 천천히 날았다

나는 구름 속 들어 를 썼고

구름은 꽃에 비를 내렸다

샘 많은 바람은 꽃비를 흩뿌렸다

 

여름이 지나갔지만 가을도 좋았다

마음이 하얘지는 겨울은

그 순수함에 더 좋았다

 

환한 색칠에 기진한 봄은 가볍다

잊었던 기억들이 꿈으로 나타났다

큰소리치지 않았고 크게 웃지 않았다

 

제 삼의 누군가 나를 말하는데

거통이라 하든 말든 신경 쓸 일 아니다

가고 싶은 곳에 그냥 가면 된다

 

발바닥에 발동기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