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 '무야의 푸른 샛별' 중, 황금알 2015》
내가 꿈꾸는 건 여행이다 -
아마도 그건
사내가 찾는 여인일지도 모르겠고
여인이 찾는 사내일지도 모르겠다
누가 되었건 분명한 건 자유다
익숙하게 뭉쳐있는 것들로부터
떨치고 나와 보니 홀가분하다
날개가 어깻죽지 아래로 튀어나왔다
어설펐지만 천천히 날았다
나는 구름 속 들어 詩를 썼고
구름은 꽃에 비를 내렸다
샘 많은 바람은 꽃비를 흩뿌렸다
여름이 지나갔지만 가을도 좋았다
마음이 하얘지는 겨울은
그 순수함에 더 좋았다
환한 색칠에 기진한 봄은 가볍다
잊었던 기억들이 꿈으로 나타났다
큰소리치지 않았고 크게 웃지 않았다
제 삼의 누군가 나를 말하는데
거통이라 하든 말든 신경 쓸 일 아니다
가고 싶은 곳에 그냥 가면 된다
발바닥에 발동기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