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친절 ㅡ 확진자 수 감소 추세에 따른 거리 두기 완화 조치로 세 해 만에 열리는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를 앞두고 철 지난 바닷가 풍경 같이 그 많던 인파가 사라진 봄 한낮 보건소에 PCR 검사를 갔다 비닐 방호복 속 꼭 우주인 같은 한 마흔은 넘었을 여성 안내원이 주민등록 번호를 확인하고는 다짜고짜 내 손에 쥔 스마트폰을 뺐더니 PCR용 QR을 다운 받고는 주민번호 찍느라 몇 번을 헤매고 이름을 지우고 수정하느라 또 헤매고 전화번호 기입 역시 한 번에 못하고 헤맨다 솔직히 QR 다운도 스마트폰 타이핑도 내가 훨씬 더 빠른데... 생년월일로 날 너무 저평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