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무야의 푸른 샛별 중, 2015 황금알》 난 머슴이로소이다 - 에헴, 게 아무도 없느냐! 소리 지를 일도 없고 그저 세파에 아부나 할 양으로 중얼중얼 나 죽었오 나 죽었오 쥐 죽은 듯이 골목이나 기웃거리다 막걸리 한 사발에 고기 한 점 씹어 쪼꼼 커진 간덩이로 내뱉는 분노 에이 엿 같은 세상! 쌍시옷 섞었다가 누구 듣는 이도 없는데 움츠려 휘휘 사방을 둘러본다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이리 오너라 아침 늦잠은 상전들의 특권 깨우는 이 없어도 깜깜 새벽 발딱발딱 일어나 개꿈 해몽에 들이대는 어설픈 주역 64괘 새벽을 서성이는 난 머슴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