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봄날 밤 사진 한 장

박산 2022. 4. 21. 08:13

'성산포 바람 부는 봄날 밤에' (2022)

 

그 봄날 밤 사진 한 장 ㅡ

그 봄날 밤
'그리운 바다 성산포'는 풍랑이 거셌다

오정개 해안 '이생진 시비거리' 행사 전야제로
성산포문학회 분들과 국밥을 나누고 나서는 길이다

숙소까지는 불과 800m
차로 모시겠다는 주변의 제의를 극구 사양하시고는
아흔넷 잡순 시인은 오조리 깜깜한 다리를 건넜다

다리 아래 풍랑 피해 정박 중인 포구 고깃배들이
서로의 어깨를 묶고 있다가 센 파도에 출렁거리자
다리 위 시인의 몸이 날아갈 듯 휘청거렸다
제자 1이 팔짱을 끼자
제자 2가 다른 한쪽 팔짱을 꼈고
제자 3이 앞에서 바람을 막자
그제야 시인의 보폭이 안정됐다

숙소에 다다르니
포구에 늦게 도착한 제자 4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포구는
언제 거친 풍랑이 일었냐는 듯 시치미를 뗐다

(2022년 봄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일기

 

「 이생진 시인과 함께 하는 시낭송 모꼬지 」 제주신문


* 한국의 해변 중 가장 아름답다는
성산포 오정개 해안 이생진 시비거리에서는
지난 두 해 열리지 못했던
이생진 시인과 함께 하는 시낭송 모꼬지
올 아흔넷의 시인을 모시고 다시 열렸다.
로 우뚝 솟은 성산일출봉이 반겼고
로는 바다 건너 누운 牛島가 웃고 있었다

 

제자 3

 

제자 2,5,4,1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잉친절 ㅡ  (0) 2022.05.01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46  (0) 2022.04.23
늘그막에는  (0) 2022.04.19
봄 꿀맛  (0) 2022.04.10
매일 행복 하나  (0) 2022.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