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행복 하나

박산 2022. 4. 8. 16:08

2022 봄

 

 

매일 행복 하나 

 

십 년 넘어 땡전 한푼 못 버는 백수 신세지만

잘 마시고 잘산다고 큰소리 뻥뻥 치는 J 

 

코 큰 외모와는 다르게 실제는 내성적이지만

그림만큼은 선 굵게 쓱쓱 그리는 화가 벗 L

 

행복은 붉은 와인 첫 잔 한 모금이라 단순 주장하는

내 시 애독자 일흔 넘은 할머니 의사 S 선생

 

무관반열의 길을 오래 걸어 용맹했던 군인이

흰머리에 비례해 활화산 같은 감성을 폭발시키는 벗 K

 

심심풀이 이모티콘 하트는 진정성이 없어 싫다며

마음속 깊이 우러나오는 시를 쓰고 싶다는 아우 L

 

신념이 너무 올곧아 타협하지 못한 세상 향해

수천 권의 도서 출판으로 자위 중인 벗 S

 

하루 정도는 그냥 걸러도 되련만

주말에도 우린 톡톡 소통한다

 

이들과 매일 소통은 큰 행복이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늘그막에는  (0) 2022.04.19
봄 꿀맛  (0) 2022.04.10
화엄사 4월, 새벽 이야기  (0) 2022.04.03
비즈니스 한국  (0) 2022.04.01
정수리 탓  (0) 202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