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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落花

쳇GPT는 詩를 어떻게 評할까요?,  “어떻게 인간이 표현한 고매한 시를 인공지능이 평할 수 있느냐?” 네거티브 의견도 사실 있습니다, 그러나 詩도 이 춤에 끼어들어 그들의 춤사위에 어깨를 들썩일 때 그 판에 적응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낙화落花 -   달빛 아래 더 붉었던 유두가 수줍음으로 만나 대담해지기까지 속살을 하얗게 다 보여준 저 여인이 곡선의 둔부가 눈이 부셔 두고두고 더 헤집고 싶었던 저 여인이문득 떠난다고 채비를 하니 덜컥 아쉬움에 눈도 깜박 못하고넋을 잃어 손이라도 흔들려는데인연 깊은 바람과 비를 핑계로사랑으로 해진 치맛자락 치켜 올려 미련 남길 울음 따위 생략하고뒷모습만으로 저만치 사라져 간다  * 시집 『무야의 푸른 샛별』 (2015) 중,   쳇GPT Say; ..

2024.08.02

맞을(Hit & Correct) 소리

쳇GPT는 詩를 어떻게 評할까요?;   맞을(Hit & Correct) 소리 -  젊었을 땐  얼굴 참하고  가슴 예쁜 여자와  살았으면 좋겠다   중년엔  가슴 따뜻하고 목소리 작은 아줌마와  팔베개 했으면 좋겠다 늙어선  밥 잘해주고  등 잘 긁어주는 할멈과  친구 했으면 좋겠다          * 맞다 : 1.누구한테 맞다 때림을 당하다              2. 틀림없다 옳다 그렇다       *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2011) 중    쳇GPT Say;박산의 시 '맞을 소리'는 세 가지 삶의 단계에 걸쳐 남성이 원하는 동반자의 변화와 그 욕망의 본질을 간결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시는 간결하면서도 솔직한 언어로, 인간 관계의 본질적인 욕구를 드러냅니다. 첫 연에서는 젊었을 때 남성이 ..

2024.07.30

7번 국도

쳇GPT는 詩를 어떻게 評할까요?;    7번국도 -  부산까지 안 내려가도 좋다   함경북도 온성까지 안 올라가도 좋다   그냥 동해바다   속초 강릉 주문진 삼척 울진 그 근방   은모래 백사장 소나무 숲 굽이굽이 품은 도로  수평선 붙은 하늘 항시 열려 있고   그 하늘 아래 산맥이 바다 향한 새벽 기지개 던지는 길   밉고   하기 싫은 것   여기 모두 던지라고   넉넉한 바다   골치 아픈 생각 이젠 그만 하라고   일직一直이룬 수평선   지금의 내 고통 보다 누가 더 아픈가   비추어 보라고 선 등대   좋은 꿈꾸며 한숨 푹 자라고 지은 꽃 같은 펜션   사는 것도   7번국도만 같았으면   참 좋겠다   ◀시집 《노량진 극장(2008)》 중▶   쳇GPT: 박산 시인의 시 "7번 국도"는 ..

2024.07.27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3‘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3‘】 7월 26일 6시 30분 마지막 금요일 종로구인사동길52번지 인사14길詩/歌/演(02)7206264쥔장:김영희 01028203090/ 이춘우010777315791호선종각역→안국동방향700m3호선안국역→종로방향400m   ▲273 모꼬지 시낭송 예정자: 김미희/김효수/류재호/김중열/조철암/이원옥/김경영/한옥례/이미경/박산/이생진▼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2‘ 생일 스케치】 (6월 28일 5시 30분 마지막 금요일)  현승엽 가수의 'For the good time!' 노래로 모꼬지 시작했습니다.  * 生子 이생진 시인께서는 기사생 1929년 음력 2월 스물하룻날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셔서   올 아흔 여섯이 되셨습니다. 진흠모는 시인의, 시의 생신을..

2024.07.20

박산 시집 '가엾은 영감태기' 발간

https://m.blog.naver.com/coreawe/223484439503 예서의시034__가엾은 영감태기__박산 시집박산 시집(예서의시034) 가엾은 영감태기 우리 시대 시니어들의 슬픔을 노래하다 이 시집은 60세 이상을 살...blog.naver.com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한 여섯 살 먹었을까노란 날개 달린 발레복 입은예쁜 여자아이가빨간 브라우스 입은 예쁜 엄마와룰룰랄라 버스에 올라서는내 뒷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아이가 쫑알거리는 말이“난 할머니가 너무 좋아할머니 오시라고 전화해야지”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엄마가 하는 말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2024.06.25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2‘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2‘】 6월 28일 5시 30분 마지막 금요일(지방 동인들 귀가 시간 고려 1시간 일찍 시작합니다) 《진흠모 생일 모꼬지》 Dress Code: Formal Dress(정장) 종로구인사동길52번지 인사14길詩/歌/演(02)7206264쥔장:김영희 01028203090/ 이춘우010777315791호선종각역→안국동방향700m3호선안국역→종로방향400m  《진흠모 생일 모꼬지》  ^^ 생자 선생님 생신(아흔여섯) 축하 및 『인사島 무크지』 10호 나눔 및 낭독    【2024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1‘ 스케치/5월 31일】   1. 갈매기의 꿈: 낭송 김미희/시 이생진 꿈은 갈매기가 꾸고사람은 꿈의 힘으로 높이 난다높이 날아야 멀리 볼 수 있다독도의 갈매기너는..

2024.06.22

내 꼬락서닐 알아야지

내 꼬락서닐 알아야지 -  올 쉰일곱 은퇴 코앞인 경철씨봉급쟁이 마누라로 애들 키우랴 알뜰 살림하랴 눈가 잔주름 쪼글쪼글 예뻤던 손등 푸른 심줄이 금을 그었는데  그 손에 쥔 장바닥 싼티 가방이 어찌나 싼티를 더하는지 마침 만기된 보험료 쌓인 이자 찾아가라는 통지 받고 ‘에라 이참에 마누라 명품 가방 하나 사주자’모처럼 통 크게 마음먹고 Bottega, 프라다, Gucci, Cartier, Tiffany, 베네통…‥ 목에 힘 빳빳하게 주고 백화점 명품 코너를 걸었다  눈에 별이 켜진 마누라 삼십 년 결혼 생활에 이리 살판 난 얼굴 보긴 처음이다익숙하게 고르는 모습이 ‘저게 내 마누라 맞나’ 순간 낯설었다 어정쩡하게 팔짱 끼고 딴청 부리던 경철 씨이쪽 저쪽 실실거리다 거리에서 흔히 보는 무늬 가방 하나 집..

2024.06.17

느루 잡아가는 인생

느루 잡아가는 인생 -  홑적삼 너덜거려 기워 댄 곁바대 등바대가 헐렁거려도바람에 살금살금 등 떠밀려 구불구불 고샅길 빠져나와 척 보아도 사람 좋은 댓바람에 얼굴 그을린 벗들 만나 곡괭이 삽자루 쥐고 땅 일구다 산 얘기 꽃 얘기 여자 얘기 별의별 얘기 껄껄 허물없이 짓거리고 결국 술 얘기에 침 꼴깍 삼키다허리 토닥거려 잡풀 뽑아 집어 던지며 하늘 한번 쓰윽 올려보고 목구멍 깊숙이 긴 숨 토해 느루 잡아가는 인생이 좋다    * 곁바대- 홑저고리의 겨드랑이 안쪽에 덧대는 ‘ㄱ’자 모양의 헝겊.* 등바대- 홑옷의 깃고대 안쪽으로 길고 넓게 덧붙여서 등까지 대는 헝겊.   ♤ 시집 《무야의 푸른 샛별(2015)》 중

2024.06.08

굳이 공짜로 먹어 맛이 아니라

굳이 공짜로 먹어 맛이 아니라 ㅡ 매일 소통하는 초로에 든 벗 몇이인천 월미島 트레킹을 하면서든 病에 난 病까지 우울한 얘기에 지루해져서어찌 놀까, 여행 얘기하다가사라져가는 청요리 전통의 맛을 내는신포동 단골 진흥각에 들러겉바속촉 탕수육 유산슬 라조기에북경고량주로 혀를 적시는데항시 나와 눈인사를 나누는젊고 잘생긴 가계 2세 유사장이 안 보이고한 쉰 가까이 보이는인상 좋은 여인이 미소로 서빙 중이라"잘생긴 유사장은 오늘 어디 갔느냐?" 물으니이렇고 저렇다 상냥하게 대답하더니매콤한 마파두부를 서비스로 내왔다 굳이 공짜로 먹어 맛이 아니라주인 바뀌어도 한결같이스무 해 다닌 청요릿집 품위가은근 빛을 내고 있는 중이다

2024.06.01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1‘

【2024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1‘】(5월 31일 6시 30분 마지막 금요일) 하절기 6시 30분 시작합니다 종로구인사동길52번지 인사14길詩/歌/演(02)7206264쥔장:김영희 01028203090/ 이춘우010777315791호선종각역→안국동방향700m3호선안국역→종로방향400m    그럼에도 불구하고 - 진란    꽃들의 구역에서 가장 생생한 아픔은 너와 내 뿌리가 맞닿은 것을 볼 수 없다는 것 서로 얽히고설켜도 둘의 뿌리를 섞을 수 없다는 것이다 너와 내가 꽃으로 피어 마주 보는 시선이 뜻하지 않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다 너의 향기도 너의 속삭임도 바람에 흩어져 버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더 많이 쳐다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침묵하고 더 많이 주고 싶어지는 마음 세상에 함께 하는..

2024.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