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1‘

박산 2024. 5. 26. 07:58

 

 

2024년 5월에, 제자 김효수 김명옥 동행으로 그린 생자의 그림

 

2024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1‘

(531630분 마지막 금요일)

 

하절기 630분 시작합니다

 

종로구인사동길52번지 인사14

//(02)7206264

쥔장:김영희 01028203090/ 이춘우01077731579

1호선종각역안국동방향700m

3호선안국역종로방향400m  

 

오랜만에 진란 시인과 함께한 생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 진란 
 

 꽃들의 구역에서

가장 생생한 아픔은

너와 내 뿌리가 맞닿은 것을 볼 수 없다는 것

서로 얽히고설켜도

둘의 뿌리를 섞을 수 없다는 것이다

너와 내가 꽃으로 피어 마주 보는 시선이

뜻하지 않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다

너의 향기도 너의 속삭임도 바람에 흩어져 버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더 많이 쳐다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침묵하고

더 많이 주고 싶어지는 마음

세상에 함께 하는 시간에 우리는 살고

살아 있고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서

뿌리와 뿌리를 맞대고 연리지가 되기까지

자유를 향하여 달려가는 네 도주의 흔적을 따라

나는 또 피어나고 피어나고

피어나고

 
톡 톡 톡 떨어지는 낙화는

문득 네 꿈속에서 또 다른 뿌리를 내리고

 

 

 

2024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0' 426일 스케치

 

동영상 속 생자와 현승엽

 

 

1. 젊은이가 어떻게 알겠소: 김효수

                                     

따스한 햇볕은 내리고 벚꽃도 개나리도 흐드러지게 피어오른 봄

살랑살랑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따라 한가롭게 꽃길을 거닐다

아름다운 몸매에 어울리게 옷을 걸치고 사뿐사뿐 멀어지는 여인

걸음을 멈추고 뜨겁게 타오르는 가슴 달래려고 멍하니 바라본다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사람이 가던 길을 멈추고 나무처럼 서서

은은한 향기를 남기고 점으로 멀어지는 여인 한없이 바라보는데

지나가는 젊은이들 이상한 눈짓을 하다 서로 수군거리기도 한다

젊음을 잃어버린 시들시들한 남자가 분수조차 모른다는 것 같다

젊은이들이여 비록 몸이 늙었다고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지 마소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려고 애쓰고 있소

하지만 마음이 요란하게 투정이라도 부리면 달래도 소용이 없소

어쩌겠소 몸뚱이는 나이를 먹지 않으려고 숨어도 꼬박꼬박 먹고

마음은 나이를 먹지 않아 언제나 청춘으로 살아가는데 어쩌겠소

몸뚱이가 늙어버린 사람은 잘 알겠지만 젊은이가 어떻게 알겠소

세월이 머리 하얗게 물들이고 주름살 그린 사람에게 알려주는데

이 세상에 버티기 힘들어 저세상이 그리운 사람에게 알려주는데

세상이 무서운 줄도 모르고 하루하루 혈기만 앞세우며 살아가는

젊은이가 어떻게 알겠소 계절에 맞추어 돌아가는 자연의 세계를

이제야 조금씩 몸으로 부딪혀 넘어지고 일어서며 배우는 중인데

똑똑하여도 전혀 겪어보지 못한 증상을 젊은이가 어떻게 알겠소

세월을 속이지 못하여 늙어버리면 몸뚱이와 마음이 따로 노는걸

 

* 진흠모/시인

 

 

2. 덕수궁의 봄: 조철암

 

서울 한가운데 조선시대 궁궐

 

반세기 전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나름 폼을 잡고 사진도 한 컷

 

아이들 유년 시절

즐거운 봄나들이 나왔던 잔디밭

 

이십여 년 전 종친회 진행 중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하려고 급히 *중화전으로 이동

 

아련한 추억에 잠겨 *대한문을 지나니

*광명문 앞에 활짝 핀 벚꽃이 반긴다

 

카페 근처 연못의 물고기들도

따뜻한 봄을 느끼려고 아우성

 

에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정관헌 뜰의

연분홍 진달래와 샛노란 개나리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꽃들의 향연

꽃 대궐 장관

 

*대한문덕수궁의 정문

*중화전덕수궁의 정전

*광명문덕수궁의 침전 함녕전의 정문

*정관헌덕수궁의 서양식 정자

 

* 진흠모/시인/낭송가

 

 

3. 우는 사람들: 낭송 류재호/ 시 이생진    

                                          

낮보다 밤에 더 많이 운다

남자는 속으로 울고 여자는 겉으로 운다

노인은 피부로 울고 젊은이는 피로 운다

술 마시면 어찌해서 개 패듯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운다

자식을 가르치는데 비용을 눈물로는 당해낼 수 없다고 운다

날더러 어떻게 하라는지 모르겠다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제 말만 하고 운다

나도 이야기하면 너만큼 눈물이 나는 이야기인데

내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제 이야기만 하고 운다

 

시집 -바다에 오는 이유-

 

* 진흠모/가수/낭송가

 

 

4. 망각의 봄: 김중열

 

화사한 그런 날을 기다리며

꽃길을 걷겠다 하였건만

풀잎 사이사이 긴 혀가

봄날에 나를 휘감는다

 

두 눈만 멀뚱멀뚱

四肢를 꽁꽁 휘들리니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마저 잊어버린 봄이다

 

깨어난 침묵에서 뱉어낸

거칠어진 욕정의 혓바닥에

벌거벗긴 나의 나신이

허욕의 꽃망울로 부풀어 흐드러져

풀잎 위로 해부된 봄 뜨락에

 

진분홍 핏덩어리 수풀에 토해내고

뼈다구만 앙상하게 남겨진 나는

엄지발가락 힘겹게 까닥까닥

연분홍 꽃 이파리 불러내어

그 위로 얹히어져

 

이 봄을 곧 떠나겠다

부르르르 마지막 몸서리만 남긴다.

 

* 아라밴드 이끎이/시인/화가

 

 

5. : 이원옥        

 

봄이 오는 소리 지즐 대는

시냇가 얼음 녹아내리고 아지랑이 가물가물 가슴에 모락모락 피어난다.

고개 들어 바라본 세상

여기도 봄 저기도 봄 이곳도 꽃동네 저곳도 꽃동네

알록달록 새록새록 화려한 옷 차려입고 청순하고 요란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먼 산바람 타고 내려온 햇살이 한바탕 놀다 간 자리

온 천지 꽃들의 세상

봄 향기 가득한 세상

 

시간이 머무는 이곳

. .

 

* 진흠모/시인/사업가

 

 

6. 어떤 날: 낭송 김경영/시 허영자

           

쓸쓸한 날엔

벌판으로 나가자

 

아주 쓸쓸한 날엔

벌판을 넘어서

강변까지 나가자

 

갈잎은 바람에

쑥대머리 날리고

 

강물을 거슬러

조그만 물고기 떼

헤엄치고 있을게다

 

버려진 아름다운 이

몸을 부벼 외로이

모여 있는 곳

 

아직도 채

눈물 그치지 않거든

벌판을 넘어서 강변까지 나가자

 

* 진흠모/낭송가/라인댄스 강사

 

김수정 국악인

 

7. 듣기 싫증 나는 말들 : 박산

 

어디 가서 특산품이라도 맛을 보려면

 

임금님께 진상했던 음식이라 하고

 

좋은 경치 찾아 감상이라도 하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 하고

 

힘들여 땀 흘리는 모습에 진정 수고 인사드리면

 

이걸로 벌어 애들 학교 보냈다고

 

* 진흠모 이끎이/시인/자유 기고가/인사동TV 방송주간

 

 

8. 나도 내 소리 내 봤으면: 이생진

 

산은 산에게 주고

강은 강에게 주었으면 

 

나팔은 나팔수에게 주고

파리 목숨은 파리에게 주었으면

 

그리고 나머지 것들도 다 찾아간 다음

나도 내게 주었으면

 

방울 소리 방울에서 나고

파도 소리 파도에서 나듯

나도 내 소리 내 봤으면 

 

* (1929~ ) 시 앞에서는 결사적인 떠돌이 시인 

 

270 단체

 

시가연 10주년을 맞아 생자께 감사패를 드렸다

 

김경영 임선녀 님과 생자 270

 

270 2분단

                                                              

 

2024 다랑쉬굴
2024 이생진 시비거리

 

박연술 무용가 2024 이생진시비거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루 잡아가는 인생  (6) 2024.06.08
굳이 공짜로 먹어 맛이 아니라  (16) 2024.06.01
웃다  (7) 2024.05.22
밥을 왜 굶어 할머니?  (7) 2024.05.14
이력서  (28) 202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