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무야의 푸른 샛별' 중, 2015 황금알》 인디밴드Indie band - 얼핏 보면 밝은 것 같지만 온통 검붉은 풍선들이 천장 여기저기에 걸려 喜·怒·哀·樂 어느 것도 아니게 그냥 헤죽거리고 있는 집에 잔뜩 낀 허영 실현해 볼까 그냥저냥 봐줄 만한 몸뚱어리에 웃음을 미끼로 들어갔습니다 귀청 찢을 듯 강한 전자음악 애초 노래 재능 없는 쉰 목소리들 반복되고 강제된 로봇 춤들 밤낮 구분 사라진 곳에 내내 뜨지 않는 별만 바라보는 일 아무리 마셔도 갈증에 타들어 가는 혀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 이런 것들에 으스스 진저리치다가 머릿속 거품 일순간 쑥 빠져나간 느낌 앞뒤 볼 것 없이 문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변하는 게 싫은 좁은 골목 통치마가 푸근한 시장 아주머니 짐 자전거, 택배 오토바이의 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