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엽 현승엽- 마시다 흘린 피 같은 소주가 수염에 촉촉이 적셔지고 아리스토텔레스 닮은 긴 머리가 늘어진 채 철학을 한다 튕기는 기타 줄이 파도 音階로 바다를 부르더니 목청껏 부르는 노래 하늘로 솟아 별을 딴다 알아주는 이 없는 서러움 따윈 알고도 모른 척이다 번쩍이는 어떤 사치도 애.. 詩 2016.02.11
엄마! 엄마! - 밥은 잡수셨어요? (이리 여쭈면 항시 하시는 대답) 아니! 씹지 않아도 잘 녹는 갈색 초콜릿 한 조각 입에 넣어드리려 어머니! 아! 하니 말 잘 듣는 착한 아기처럼 입 벌리며 아! 잇몸으로 오물거리며 하시는 말씀 너무 맛있어요! 고맙습니다!(존댓말이 된다) 똥냄새로 기저귀 갈아 드.. 詩 2016.01.30
진흠모 111+68 산타 모자 쓰신 이생진 시인 현승엽 가수와 (2015,12,25) 동영상: 이승희님( * 동영상 청취시 아래 바탕음악 정지하시고 보시기 바랍니다) {진흠모 111+68} 2016년 1월 29일 7시 (매월 마지막 금요일)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 詩 2016.01.22
그냥 내가 수영하던 60년대 여름 한강 (인터넷 발췌) 그냥 - 그가 보고 싶다 그 곳에 가고 싶다 그게 먹고 싶다 그게 하고 싶다 그냥 (박산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중) 詩 2016.01.15
그가 전화를 했다 '눈' draw by 벗, 홍기탁 그가 전화를 했다 - 함박눈 내리는 날 그가 전화를 했다 약간은 탁하지만 익숙한 음성으로 여기 오대산이야 쪽 뻗은 느릅나무 숲 툭툭 몇 뭉치 눈이 떨어졌다 작은 움직거림 새들 은은한 동종 소리 시린 귀를 덮는 순간 그의 말이 다시 들렸다 온 지 좀 됐는데 종로 .. 詩 2016.01.09
거문도에서 날아 온 시 거문도에서 날아온 시 - '등대의 말은 시다' - 이생진 오른쪽엔 하얀 등대 왼쪽엔 빨간 등대 그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고 서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멀쩡한 날 하루 종일 마주서서 말없이 지내기란 답답하겠다 오른쪽엔 하얀 등대 왼쪽엔 빨간 등대 흰 등대에선 흰 손수건이 나오고 빨간 .. 詩 2016.01.02
도사 (통인동 아트사이드 갤러리 2층에서 스마트폰 찍음) 도사- 잘난 게 없으니 어깨 힘 줄 일 없고 갖은 게 없으니 뺏길 거 뭐 있나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떠가는 구름 불러 말동무나 해보지 도사 같은 말만 이리 구구절절 씨부리다 그래서 족足하냐? 누군가 묻는 말에 우물쭈물 .. 詩 2015.12.28
진흠모 111+67 All Photo by 스마트폰 이승희님 외 {진흠모 111+67} 2015년 12월 25일 7시 (매월 마지막 금요일)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79) 종로→안국동 방향 (종각역부터 700m) 안국동→종로방향 (안국역부터 400m) (통큰갤러리 미.. 詩 2015.12.17
싸락눈 '눈' draw by 벗, 홍기탁 싸락눈 12월 싸락눈 쏟아지는 날엔 불쑥 누군가를 찾아가 호호 입김 불어 손 붙들고 그냥 고맙단 얘기 거푸 하고 싶다 내 곁에 살아주어서 내 말 들어주어서 내 얼굴 보아주어서 천만에 내가 더 고맙지 무슨 소리야 내가 더 고맙지 서로 손사래 치다가 까맣게 잊었던 .. 詩 2015.12.14
호접몽胡蝶夢 호접몽胡蝶夢 십만 원 벌었습니다 백만 원 벌었습니다 육천 원짜리 설렁탕 먹었습니다 십만 원짜리 생선회 먹었습니다 막걸리 한잔 마셨습니다 양주 한잔 마셨습니다 여관방에 섹스 하러 갔습니다 호텔로 섹스 하러 갔습니다 ‘십만 원<백만 원’ 숫자 부등식은 사실이지만 뭐가 정확.. 詩 201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