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ㅡ 30여 년 전 일본 도쿄 출장 시 긴자 근방 호텔에서 오전 미팅 장소인 M 종합상사를 찾아가다가 출근 시간 복잡한 빌딩 숲에서 길을 잃어 길 가는 20대 여성에게 담당자 명함에 적힌 주소를 보여주며 길을 물었는데 영어 소통이 안 됐었는지 내 소매를 살짝 잡아끌면서 몇 블록을 지나 M 종합상사 건물 출입구까지 데려다주고는 당연히 할 일을 했다는 표정으로 오던 길로 돌아갔다 혼토니 아리가또 고자이마시다(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그로부터 강산이 세 번 바뀌었다 비 맞고 눈 맞으며 햇볕에 마르길 반복하여 궂은일 모두 지켜보았던 내 정수리 머리칼들이 시나브로 사라진 바람 센 늦가을 어느 날 덥지도 춥지도 않을 이맘때 섬나라 대만이 떠올라 타이베이로 떠났다 타이베이역에서 시내버스로 시립미술관 정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