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흠모 25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49

【-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49 -】 2022년 7월 29일 7시(매달 마지막 금요일) 종로구 인사동길52번지 인사14길 詩/歌/演(02) 720 6264 쥔장 : 김영희010 2820 3090 /이춘우010 7773 1579 1호선 종각역→안국동 방향700m 3호선 안국역→종로 방향400m 꽃모닝 - 첫새벽 목청 보이는 웃음 더 크게 보이라 다그치지도 않고 바삐 진료 시작한 부지런한 벌들 “요건 더 닦아야겠고” “흐음 이건 쓸 만하군” “으아하~‘ 하품 인사도 받는다 뚜뚜따따 크게 불어 댈 필요도 없다 부지런한 이에겐 눈감아도 들린다 라데츠키 행진곡 힘찬 첫발 함박웃음으로 새벽 열어 주는 나팔꽃(morning glory) 꽃morning! * 양숙: 시인, 『인사島 무크지』 발행인 【2022년..

2022.07.25

生子와 지팡이

生子와 지팡이 ㅡ 걷기 전도사 생자께서 언제부턴가 지팡이를 짚고 다니신다 하루 15000보를 실천하는 아흔넷 어르신께서 인사島 詩/歌/演 진흠모 모꼬지 테이블 의자 밑에 내려놓은 지팡이 혹여 걸려 넘어지실까 맞은 편 벽 한 귀퉁이에 세워 놓았는데 어느새 지팡이 찾아 무대에 오르셨다 아흔넷 연세에 하루 15000보는 무리 아닌가 “선생님, 7000보 만 걸어도 좋답니다!” 둘이 있을 때는 자분자분 말씀 드리지만 생자의 지팡이는 오늘도 7500번 땅을 짚는다 쥔 닮아 가느다란 지팡이는 외양과 다르게 힘차고 붉은 정열 뿜어 15000보의 모터를 가동 중이다 * 生子 이생진(1929~ ): 인사동에 배를 띄우고 등대를 세워 '인사島' 섬을 만든 시인

2022.07.01

인사동仁寺洞

시집 「노량진 극장 중, 2008 우리글」 인사동仁寺洞 말言이야 조선 시대를 팔아먹고 살지만 조선 시대 그림자는 죽은 지 이미 오래다 시인 묵객들이 아직은 기웃하지만 육천 원 하는 차 한 잔이 버겁다 거죽만 흉내 낸 옛날이야기가 한글 간판 속 가득한 듯 하지만 알고 보면 다 버터 칠해진 냄새라 맡기 역겹다 기와집 골목길 몇 개가 엉켜있는 사이사이 연기 없는 옛날 굴뚝은 화난 듯 봐 달라 기대어 서 있지만 누구 하나 아는 척 하는 이 없다 커피 집, 와인하우스, 24시 편의점, 옷가게 그리고 먹는 집 + 또 마시는 집 자정을 넘긴 네온사인 꺼진 이른 새벽 거리 가로등도 죽은 골목 사람 흉내 낸 어둠도 술 취한 척 질척거린다 이 때다 싶은 영혼 서린 소설가는 어둠 속 거리에 무릎 꿇어 글을 쓰고 소음이 싫었..

2021.11.25

Who am I ?

ㅡ 'Woman Player After Olympic Games' 이광무 화백 ㅡ 《인사島 무크지 진흠모 이야기 7 중, 2021》 [ Who am I? ] 막걸리 자리에서 “마셔! 마셔! 사는 게 뭐 있나 도사 흉내나 이렇게 내며 한평생 이리 살다 가는 거지”하며 유행가 가사처럼 쉽게 읊조리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볼수록 '사는 게 뭔지….?'는 인생 거대 담론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것도 예순 넘은 지 오랜 법적 장년에게는 말입니다. 과연 나는 뭐 하고 살았고 뭣을 건졌고 뭣이 남았나. Who am I? 어머니의 바다에 아버지가 쏜 화살 요행僥倖한 파문波紋의 꼴이 찌질이 세일즈맨 실패한 장사꾼 삼류 시인 도대체 나는 누굽니까 보잘것없는 나의 과거 완료형에 'Who am I?'라는 짧은 시로 자신에게 진지하..

나의 이야기 2021.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