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호

박산 2016. 4. 14. 11:14

 

 

 

유재호-

 

막걸리 한 병 꿰차고

홀로 산에 올라 벌컥벌컥 마시고는

장사익 노래를 부르고

이생진의 시를 읊으며

고독을 인생의 樂으로 아는 남자

봉제공장을 한다는 말도 있고

노가다 뛴다는 소문도 들리는데

하얀 머리칼에 길고 흰 눈썹까지

지팡이만 짚으면 영락없는 신선

詩와 노래를 구분치 않는 것도 좋고

휴대폰 없이 7080세대를 사는 것도 좋지만

문득 술 한 사발 권하려 부르려니

이 대명천지 전자 문명 손가락 소통 시대에

어디다가 대고 오라!

시간 장소 알려 청할꼬!


 


섬여행가 이승희님 찍음  

 

유재호(1952-)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전속 가수이며 시낭송가이다

사람 좋기로는 누구 둘째 가라면 서럽고

약속 시간을 칼 같이 지키지만

막걸리 한 사발 흥취에 세상 부러운 거 없는 듯 보이는 사람  

여기저기 시모임에 歌客으로 자주 초대된다  

박산과 듀엣 CD를 구어 시노래 전문 가수로 데뷔하려 했으나

망할 것을 뻔히 아는 투자가들이 협조를 안 해 불발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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