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호-
막걸리 한 병 꿰차고
홀로 산에 올라 벌컥벌컥 마시고는
장사익 노래를 부르고
이생진의 시를 읊으며
고독을 인생의 樂으로 아는 남자
봉제공장을 한다는 말도 있고
노가다 뛴다는 소문도 들리는데
하얀 머리칼에 길고 흰 눈썹까지
지팡이만 짚으면 영락없는 신선
詩와 노래를 구분치 않는 것도 좋고
휴대폰 없이 7080세대를 사는 것도 좋지만
문득 술 한 사발 권하려 부르려니
이 대명천지 전자 문명 손가락 소통 시대에
어디다가 대고 오라!
시간 장소 알려 청할꼬!
섬여행가 이승희님 찍음
유재호(1952-)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전속 가수이며 시낭송가이다
사람 좋기로는 누구 둘째 가라면 서럽고
약속 시간을 칼 같이 지키지만
막걸리 한 사발 흥취에 세상 부러운 거 없는 듯 보이는 사람
여기저기 시모임에 歌客으로 자주 초대된다
박산과 듀엣 CD를 구어 시노래 전문 가수로 데뷔하려 했으나
망할 것을 뻔히 아는 투자가들이 협조를 안 해 불발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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