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子와 지팡이 ㅡ
걷기 전도사 생자께서
언제부턴가 지팡이를 짚고 다니신다
하루 15000보를 실천하는
아흔넷 어르신께서
인사島 詩/歌/演 진흠모 모꼬지
테이블 의자 밑에 내려놓은 지팡이
혹여 걸려 넘어지실까
맞은 편 벽 한 귀퉁이에 세워 놓았는데
어느새 지팡이 찾아 무대에 오르셨다
아흔넷 연세에 하루 15000보는 무리 아닌가
“선생님, 7000보 만 걸어도 좋답니다!”
둘이 있을 때는 자분자분 말씀 드리지만
생자의 지팡이는 오늘도 7500번 땅을 짚는다
쥔 닮아 가느다란 지팡이는
외양과 다르게 힘차고 붉은 정열 뿜어
15000보의 모터를 가동 중이다
* 生子 이생진(1929~ ):
인사동에 배를 띄우고 등대를 세워 '인사島' 섬을 만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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