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07번째

박산 2018. 5. 17. 10:00

                             진흠모 206(부산 진흠모 이명해님이 보내주신 금정산성 막걸리로 즐겁게 "됐어!" 건배하는 동인들)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07번째} 
2018년 5월 25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7시)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97) 
종로→안국동 방향 (종각역부터 700m) 
안국동→종로방향 (안국역부터 400m) 
(통큰갤러리 미호갤러리 고려서화가 있는 건물 지하) 

1. 성산 이생진 시비 공원에서: 양숙

 

2.엄마와 소: 낭송 유재호/시 이생진

 

3. 몸과 마음: 김효수

 

4.나는: 낭송 김미희/ 시 양숙

 

5.'So Beautiful' Written by Saengjin, Lee Translated by Youncheol, Lee

 

6.작은 새: 김중열

 

7.우리가 어느 별에서: 낭송 허진/시 정호승

 

8.튤립 밭에서: 권영모

 

9.산길: 낭송 김경영/ 시 황금찬

 

10.내가 꿈꾸는 건 여행이다: 박산

 

11.꽃향기: 이생진 with 담론

 

                          웰빙 음식연구가 시가연 김영희님이 내 놓은 드릅 머위에 가오리찜, 이날 도다리 쑥국도 나왔다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06번째} 스케치 2018년 4월 27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7시) 

1. 봄 도장: 양숙 

온 누리를 불러 다정히 눈 맞추며 
꾹 꾹 꾹 너는 빨갱이 너는 노랭이 너는 흰둥이 
무슨 색이건 어느 곳이건 마음속까지도 꾹 꾹 꾹 
빨갱이 덕분에 화인(火因) 꾹 
노랭이 덕분에 화인(火印) 꾹 
흰둥이 덕분에 화인(花印) 꾹 
잘 어울리라고 화인(和人) 꾹 

 * 진흠모 편집인/ 시인 * email: 55yasoo@hanmail.net 

2. 10년 후: 시 이생진/ 낭송 유재호 -우는 나무, 

팽나무 팽나무야 너도 죽니? 
휘파람새 우는데 따라 울지 않고 너도 죽니? 
우리가 죽었다고 너도 죽니? 
일년초처럼 한 해만 살고 너도 죽니? 
지금 죽더라도 휘파람새 울고 
동쪽에 해 뜨거든 너도 소리 내어 울어라 
삶은 울음으로 시작해서 울음으로 끝나는 거 
울고 나면 시원하더라 
그래서 울고 싶은 거 
파랑새 휘파람새 네 가지에 앉아 울었는데 
너는 더 살지 않고 죽니? 
 -시집 <어머니의 숨비소리 중> 

* 진흠모 가수/ 낭송가 

3. 연못에도 삶이 있다: 김효수 

 햇살이 내리고 고요한 날에는 물비늘 반짝이며 연못은 산다 
 바람 불거나 아이들 돌팔매 던져도 찰싹찰싹 다독이며 산다 
 여름날 어두운 하늘에 쉬지도 않고 하염없이 소낙비 내리면 
 몸뚱어리 보호해 주는 둑이 터지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산다 
 눈이 내리고 매서운 추위에 세상이 얼어버리는 겨울이 오면 
 자신만의 세계로 들어가 따스한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산다 
 연못은 세상이 몰라줘도 품에 붕어나 피라미를 키우며 산다 
 가물어 농부가 주름살 그려갈 때는 근심을 덜어주기도 한다 
 연못은 사람처럼 떠돌지도 않고 자신을 내세우는 일도 없이 
 사는 날까지 다른 연못과 갈등이나 미움이나 싸움질도 없이 
 세월을 보내며 계절에 맞게 자연에 순응하며 하루하루 산다 
 아무도 모르는 철학을 가지고 날마다 하늘과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는 연못은 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전혀 관심도 없이 
 해를 품었다가 구름 품었다가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며 산다 
 세상에는 연못처럼 태어난 곳 지키며 살아가는 존재가 많다 
 산에는 나무나 바위가 그렇고 들에는 풍성한 곡식이 그렇다 
 세상을 멋대로 움직이는 사람에게만 삶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삶도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한 삶들이 있기에 세상은 균형을 이루며 버티는 것이다 

* 진흠모/ 시인 

                                         진흠모 떠오르는 낭송 스타 젠틀맨 조철암 낭송가님 


4. 당신 가슴에(3): 시 양숙 / 낭송 조철암 

 만백성 먹여 살릴 모판 내고 싶다 당신 가슴에 
 모래성에 밀물 덤비듯 와락 덮치고 싶다 당신 가슴에 
 천년을 사는 닥종이로 완자창 내고 싶다 당신 가슴에 
 백자 달항아리 구우려 소나무 장작 지피고 싶다 당신 가슴에 

* 사업가 낭송가 

                                                                       김중렬 김선애님  



5. 알바트로스 : 김중열 

너무나 거대한 꿈을 품어 왔기에 푸른 하늘을 나를 꿈을 꾸어 왔기에 곧 무너질 아니 이룰 수가 없다 하여 헛된 꿈이련가 이슬로 또는 거품되어 쉬이 사라지겠다 했던가 양 날개에 무거운 노를 얹어 활보하기 힘들다 걷기가 거치장스럽다고 거대한 날개를 저버리련가 언젠가 크게 비상하여 내려올 줄 모르는 알바트로스 되기를 기다렸건만 지난 것들 상처 있다 하여도 비록 아픈 것들 잊지 못해 품고 있어도 어느 바람이 일어나는 그날에 우리는 어제보다 더 멀리 나르련다며 때론 어제를 내려 놓아 더 높이 비상하겠다 하였다 지금! 곧 비상하려고 버릴 것 버려서 또다시 마중물로 채워서 늘 힘차게 나르려고 나래짓으로 몸트림으로 푸른 하늘 가로 지르려 하기를..... 

* 아라 밴드 이끎이/ 시인 

6.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시 이기철 / 김선애 낭송 

7. 별을 캐는 아이: 낭송 김경영/시 황금찬 

 밤마다 어머니가 오시어 허공에 사랑의 사닥다리를 세우신다 
 그 사닥다리를 밟고 나는 별밭으로 간다 우리들의 하늘에는 한 개의 별도 없고 어둠만이 있었다 
 별나라 가서 뭉개별을 따다가 별이 없는 우리 하늘에 옮겨 심으리라 
 비로소 별이 없던 우리 하늘에도 별이 빛나게 되리라 
 그날을 위해 나는 이 밤 위해 나는 이 밤에도 별밭으로 간다 

* 진흠모/ 낭송가/ 라인댄스 강사 

8. 다랑쉬: 박산 

 때 묻은 게 있거든 
 툭툭 털어 예 다 내려놓으시게나 

 소리 지를 일 있으면 
 예서 크게 지르시게나 

 망할 자식 하나 있으면 
 예서 쌍욕 씨부렁씨부렁 하시게나 

 속내 깊이 썩고 있는 시름 있으면 
 예서 실컷 읊조리게나 

 마누라 몰래 사랑하는 이 있거든 
 이때다 하고 예서 한 번 슬쩍 불러 보시게나 

 그러다 허기져 먹고 혹여 남은 게 있거든 
 나도 먹게 예 조금 내려놓고 가시게나 

 내려가실 때는 제발 횡 하니 쌀쌀맞게 등만 보이지 말고 
 예 몇 번 고개 돌려 바라보고 아쉬운 듯 가시게나 

 그래야 예 다랑쉬 좋은 줄 알 것 아닌가 

 (박산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120쪽) 

* 진흠모 이끎이/ 시인 

                                                                                   양숙 김효수 유재호님 


9. 실패한 사람들끼리: 이생진 -만재도 5 

 장사에 실패한 사람들끼리 생生은 고사하고 사死까지 실패한 사람은 
 실패한 것에 미련을 두지 말고 실패한 사람끼리 살면 어떨까 
 여기서 또 성공하겠다는 사람이 생기면 곤란하다 

 그런 사람은 다시 육지로 돌아가 남은 실패에 도전하라 하지 
 대통령 되려다 실패한 사람도 대통령이 되어서 실패한 사람도 만재도로 오라 
 네게 시를 가르쳐 주마 

 그들은 실패한 뒤 첫소리가 
 ‘이제 섬에 가 살아야지’ 했으니까 

 하지만 섬은 그들이 묻혀 살 곳은 아니다 

 만재도가 그들을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 (1929- ) 떠돌이 방랑 시인 

   이생진 시인 담론: 1997년에 만재도 가서 쓴 글입니다 
                        만재도 가기가 참 어렵습니다, 지금이야 가기 쉽지만 
                        이 시를 쓸 때, 별이 쏟아질 듯 한 밤이었습니다. 
                        함께 했던 故박희진 시인이 제가 만재도를 너무 좋아하니 
                        제 별호를 늦을 晩에 才를 붙여 만재라 했습니다. 

                        대통령들이 만재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여기 인사동에만 와도 
                        내가 시를 통해 알려줄 터인데 말입니다. 
                        오늘은 뜻 깊은 날입니다(남북대화), 
                        저는 90평생을 살며 가장 감격한 날이 언제냐 하면 
                        1945년 광복된 날이었습니다. 그 날 태극기를 만들고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열심히 외쳤습니다. 
                        그 이후는 감격하지는 않습니다. 남한에 있는 분들이 이북을 이해하는 데 애써야 한다는 생각이고 
                        이북에 있는 분들도 감격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오래 살다 보니 어떤 것은 믿고 어떤 것에는 냉정해 집니다.(중략) 

* 4월 제주 모꼬지의 여파인지 스무 분도 안 되는 작은 모꼬지를 진행했습니다. 

* 유재호님의 노래와 현승엽과 함께하는 이생진 시인의 퍼포먼스로 4월 모꼬지를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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