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06번째

박산 2018. 4. 18. 07:14


   제주 구좌문학회 동인들이 이생진 시인을 찾은, 서울 문학 나들이에 구좌 특산물 군소 왕소라 문어를 가져와 나눔했습니다(2018,03,31)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06번째} 
2018년 4월 27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7시)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97)  
종로→안국동 방향 (종각역부터 700m) 안국동→종로방향 (안국역부터 400m)  
(통큰갤러리 미호갤러리 고려서화가 있는 건물 지하) 

1. 봄 도장: 양숙

 

2.10년 후: 시 이생진/ 낭송 유재호 -우는 나무, 팽나무

 

3.연못에도 삶이 있다: 김효수

 

4.4월의 노래: 시 박목월/ 낭송 허진

 

5.알바트로스 : 김중열

 

6.별을 캐는 아이: 낭송 김경영/시 황금찬

 

7.다랑쉬: 박산

 

8.실패한 사람들끼리: 이생진 -만재도 5 with 담론

 

                                                      진흠모 구좌문학 동인들 서울 나들이 모꼬지



              양숙 시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권영모(서예가) 시인의 작품을 들고 기뻐하시는 제주 구좌문학 동인들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05번째} 2018년 3월 30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7시) 스케치  

1. ¡死者의 거리=朱雀대로!: 양숙 

2000년도에는 엄청나다는 생각 외에는 별로 감흥이 없었다 
단지, 왜 이름이 ‘사자의 거리’일까? 
2008년 동북아 역사 기행 발해 유적지를 둘러보면서도 
이곳과 연관 지을 생각을 못했는데 이제야 확실한 줄긋기가 된다 

고구려 국내성 광개토대왕비를 비롯하여 
장수왕 것이라 여기는 동양 최대 피라미드와 
사방에 흩어져있는 적석총들 송파에 있는 돌무덤 이것들이 무슨 연관이란 말인가 
아무런 연관 없다고 증명할 사람이 있을까?! 

특히 일본 식민사관에 찌들지 않은 학자라면 
지금이라도 깊이 연구를 해볼 가치가 충분…. 
순간, 바람도 없는데 관자까지 솜털이 부스스 다시 고개를 드는 주작대로 같은 이 거리는 
왜 사자의 거리인가? 혹시 인신 희생자들의 한이 머무는 거리라서? 
해와 달의 신전 사자의 거리를 빙 둘러 일반인들이 살았을 법한 단층 주택 같은 낮은 피라미드들이 빙 둘러서 있다. 

기원전 100년부터 서기 750년 까지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 이곳에 대한 기록이 없다. 
왜?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무려 800년이 넘는 공백기 무엇으로 말할까? 
문자에 모음이 없어서 기록이 부실하다고 하지만 약자의 역사라 말살된 것은 아닐지 
혼자서만 물음표를 배낭 가득 채우고 답을 찾지 못한 채 떼오띠와깐을 떠나며 속으로 되뇌기를 
 ‘약 자 의 역 사……. ’ 

*떼오띠와깐 Teotihuacan: 멕시코시(市) 북동쪽 52km 위치. BC 2-AD 4~7 전성기. 전성기 인구는 대략 12만-20만으로 추정. 광범위한 교역을 통해 경제력을 축적하고,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해 중미 전역에 세력을 떨쳤던 것으로 보인다.(바퀴 없음?) 테오티우아칸은 건설 초기부터 완벽한 구상 정교 치밀 계획, 종교적인 상징성이 강하게 부각.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넓은 길이 계획의 중심. ‘죽은 자의 길’이라고 불리는 이 길은 폭이 40~100m, 길이가 5.5km나 된다.(현재 복원된 것은 2.5km쯤) 이 길 좌우로 많은 석조 구조물, 피라미드와 사원, 광장, 주택 등이 건설되었고 그 끝에 사람의 심장과 피를 바쳤던 달의 피라미드가 우뚝 서 있다. 해의 피라미드는 밑변 230m, 높이 66m에 248개의 계단.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밑변 230m 높이 147m와 비교. *여행 다녀오고 나서야 2014년에 배재대 손성태 교수가 멕시코와 우리나라의 관계에 대해 학문적 연구(한반도 북부의 3C-7C 걸쳐 발해 멸망 즈음 인구 급감과 관련, 멕시코 원주민의 언어 놀이 풍습 복장 벽화 등)가 대단했음을 알았다. 

* 진흠모/ 시인/ 진흠모 편집인 * email: 55yasoo@hanmail.net 

2. 3.1절: 김효수 

힘 있는 사람에게 소중한 것을 빼앗겨본 사람은 알리라 
허망하게 나라 잃고 병든 짐승처럼 세월 보내는 서러움 
한때는 뱃길을 만들어 선진 문화를 전했던 이웃 나라에 
버틸 힘이 없다고 총칼을 앞세워 쳐들어온 이웃 나라에 
아름답고 역사 깊은 곳마다 국토는 예외 없이 찢어지고 
국민들 삶은 태풍에 촛불 같은 신세니 얼마나 참담한가 
힘이 없다고 무력에 이리 처참히 당하고 어찌 사느냐고 
철없는 아이도 나라 위해 목숨 휴지처럼 던졌던 삼일절 
그런 피가 있었기에 오늘날 사람다운 삶 살아가는 우리 
다시는 아이가 나라를 위하여 꿈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이웃 나라에 앞으로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일이 없도록 
살아가는 동안 긴장하며 경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진흠모/ 시인 

3. 빈터: 이승희 

어릴 적 내 마음속 빈터에는 채우고 싶은 것이 참 많았어요 
꿈꾸는 모든 것을 채울 수 있는 내 어릴 적 빈터를 생각해요 

반평생 빈터를 채우기 바빴네요 내가 채우고 싶었던 꿈은 어디가고 현실이 빈터를 채웠네요 
다시 내 마음속 빈터를 만들래요 꿈도 사랑도 다시 채우고 싶어요 

오늘도 빈터에 꿈을 심고 있어요 

* 섬 여행가/ 시인 

4. 그곳에: 김중열 

나 숨을 멈추걸랑 몽땅 태워 묻어주오 저기 저 산에 오르려다 못 오르니 그곳에 묻어 주오 
나 숨이 떠난 후에 들숨날슴 지나던 그 계곡에 그곳에 묻어주오 누구를 사랑하였던 그 뉘구에게 사랑을 받았던 
그런 것은 묻지마오 나 홀로로 주절댄 것이니 그냥 그곳에 묻어주오 잘 살았다 못 살았다 
애써 관심일랑 그마저 서글퍼라 하려나니 그리 회자되기도 원하지 아니하려오 
태어났기에 사랑을 받기 원하기에 사랑하려고 태어났다는 원죄에 묶여 있기에 쉬이 살아왔다 그리 말하련가요 
아니라오 아니라오 혹자는 하고픈 것 다하며 살아왔다 그리 쉬이 말하련마는 내 안에 곤혹은 늘 오메가뿐이라오 
아시는가요 오래전 떠나야할 삶이련만 하느님에 실수로 망각으로 이제껏 숨을 쉬어왔다오 
그 뉘구도 원망은 아니하려오 그 뉘구에게 사랑을 구걸하지 않으려오 황진이 짝사랑에 겨워 바람소리에 여닫히는 사립문 질긴 소리로 살아왔지요 나 죽거던 그곳에 뿌려주오 삼라만상 흐드러질 그곳에 나도 모르는 그곳에 뿌려주오 
구천에서 모든 이들 못다한 사랑하려니 잊지마오 그곳에 나를 뿌려주오 사랑이란 꼭짓점 있는 그곳에.... 

* 아라 밴드 이끎이/ 시인 

                                                          '시가 머무는 마을' 탑골공원 공연(2018 03 31) 


5. 일본: 낭송 유재호/시 이생진 

 -태극기를 꽂으며 내가 일본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얼굴과 키가 어쩌면 그렇게 닮았느냐 하는 점이고 
 싫어하는 것은 갈수록 역사를 안 읽는다는 점이다 
 안 읽는 것까지는 좋은데 왜 잘못 저지른 면을 
 한 장씩 한 장씩 찢어 없애느냐 말이다 
 국가도 개인처럼 이웃이 좋아야 하는 건데 
 이웃이 그래가지고는 아무리 얼굴이 닮아도 속까지 닮기는 어렵다 
 차라리 닮지나 말았으면 하며 
 3.1절 날 아침 일찍 
 그날의 눈물처럼 높은 아파트 꼭대기에 태극기 하나 꽂는다 
 -시집 <골뱅이@ 이야기> 

* 진흠모/ 낭송가/ 진흠모 가수 

6. 마음속의 봄과 현실: 권영모 

3월 8일 응달의 잔설도 산골짜기의 김빠진 빙벽도 새벽부터 내리는 봄비에 빗물 되어 흘러간다 
마음속 그날 오후 4시 낮술에 취해서 봄비 따라 아차산 오솔길 내가 나를 달래며 걷던 
그래도 청년시절 오늘 아침 창밖에 어둠을 씻어내는 봄비 마음은 비를 맞고 있었지 
몸은 새벽 봄비에 움츠러드는데…. 

* 진흠모/ 서예가/ 시인 

7. 내가 백석이 되어: 낭송 허진/ 시 이생진 

나는 갔다 백석이 되어 찔레꽃 꺾어 들고 갔다 간밤에 하얀 까치가 물어다 준 신발을 신고 갔다 그리운 사람을 찾아가는데 길을 몰라도 찾아갈 수 있다는 신비한 신발을 신고 갔다 성북 동 언덕길을 지나 길상사 넓은 마당 느티나무 아래서 젊은 여인들은 날 알아채지 못하고 차를 마시며 부처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까치는 내가 온다고 반기며 자야에게 달려갔고 나는 극락전 마당 모래를 밟으며 갔다 눈 오는 날 재로 뿌려 달라는 횐 유언을 밟고 갔다 참나무 밑에서 달을 보던 자야가 나를 반겼다 느티나무 밑은 대낮인데 참나무 밑은 우리 둘 만의 밤이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울었다 죽어서 만나는 설음이 무슨 기쁨이냐고 울었다 한참 울다보니 그것은 장발이 그려놓고 간 그녀의 스무 살 때 치마였다 나는 찔레꽃을 그녀의 치마에 내려놓고 울었다 죽어서도 눈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손수건으로 닦지 못하고 울었다 나는 말을 못했다 찾아오라던 그녀의 집을 죽은 뒤에 찾아와서도 말을 못 했다 찔레꽃 향기처럼 타 들어 갔다는 말을 못했다 

* 진흠모/ 시머마 이끎이/ 낭송가/ 시인 


8. 보내놓고: 낭송 김경영/시 황금찬 

봄비 속에 너를 보낸다 
쑥순도 파아라니 비에 젖고 
목매기 송아지가 울며 오는데 
봄비 속에 너를 보낸다 
멀리 돌아간 산굽이길 
못 올 길처럼 슬픔이 일고 
산비 구름 속에 
조는 밤 길처럼 애달픈 꿈이 있었다 

* 진흠모/ 낭송가/ 라인댄스 강사 

9. 하늘 본 지가 언젠데 입만 살아 저리 헛소리야!: 박산 

큰 섬에 붙은 작은 섬 
뒷동네 다 해 봐야 대여섯 가구 사는 마을 

갈대 하늘대는 
둑방 아래 논길 걷다가 
야트막한 언덕 아래 
작은 포구를 만났다 

파랑에 엎어질 것 같은 배를 부두에 묶어 놓고 
그물 손질 중인 
예순은 족히 들어 보이는 부부에게 
앞 섬 이름 이것저것 묻는 
여행자의 말 붙임이 싫지 않았던지 
마시던 깡소주 한 잔을 건네며 
살아 온 이력을 판소리하듯 들려주는 데 
재밌다! 

스무 살 때부터 고깃배를 탔고 
스물여덟에 두 살 많은 (지금 옆에 있는) 이 사람 마누라 만나 
삼십 년 넘어 같이 배를 타고 있는데 
하늘 보고 만든 아들 이름이 天식이고 
별 보고 만든 딸 이름이 星순이란다 

평생 배를 두 개 타고 사는 인생을 아느냐 묻는다 

고깃배는 몇 번 바꾸었는데 
다른 한 배는 아직 못 버리고 있다고 

이 너스레를 고스란히 듣고 있던 아내가 
무심한 듯 툭툭 뱉어내는 걸진 말들을 
쏴! 하고 밀려왔던 파도가 쓸고 갔다 

하늘 본 지가 언젠데 입만 살아 저리 헛소리야! 

* 진흠모/ 이끎이/ 시인 

                                       제주 구좌문학회 홍기표 회장이 이생진 선생님 앞에서 시낭송 중이다 


10. 혼자 먹은 초코파이: 이생진 

복지회관에서 나눠 준 오리온 초코파이 하나 
집에 와서 나눠 먹으려 했는데 
집에 집사람이 없다 

가방에 다시 넣어둘까 하다가 
단맛에 끌려 혼자 먹었다 
혼자 먹고 찢어진 봉지를 집어 보니 
‘새로운 시작’ 이라 씌어 있다 

집사람이 봤으면 괘씸하다고 했을 거다 

* (1929- ) 떠돌이 방랑 시인 

  이생진 담론: 제가 가끔 혼자 초코파이를 먹는데 그러다 쓴 시입니다. 
                   사람이 혼자 있다 보면 마음이 변해 갑니다. 
                   솔직한 심정입니다. 초코파이를 먹고 자세히 보니 '새로운 시작'이라고 쓰여 있어요. 
                   아마도 내게 새 출발 하라고 하는 의미라는 생각입니다. 
                   내일도 강원도에서 오신 분들과 김수영문학관에서 시 강연이 있는데 
                   내일 강의도 이런 얘기하려고 합니다. 
                   아까 김중렬 선생이 이혼 얘기를 했는데 난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일동 웃음). 
                   혼자 살아 보세요, 재미있어요. (중략) 
                   이즘 새로운 책을 읽는데 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후략) 



* 김중열님 최근 개인 신상 이혼에 대한 3분 스피치가 있었습니다. 

* 김기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 대한 낭송과 소회가 있었습니다. 

* 제주 구좌문학회에서 보내 온 싱싱한 ‘한라봉’ 참석 진흠모 모두 나눔했습니다. 

                              음유시인 현승엽 가수 탑골공원 '시가 머무는마을' 공연 (2018,03,31)   


* 3월31일 종로 탑골공원에서는 순국선열을 기리는 ‘시가 머무는 마을’ 시낭송 공연이 있었습니다. 
  진흠모 허진 단장과 한옥례 정나래 현승엽과 유재호 가수가 공연에 임했습니다. 


* 임홍순님이 가족 동반하여 성남중학 시절 이생진 은사님을 찾아오셨습니다. 

* 4월1일 홍기표 회장이 이끄는 제주 구좌문학회원들이 이생진 시인을 찾아, 시가연 나들이로 
  저녁 시인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낭송 시간을 가졌습니다. 
  구좌문학회는 제주 진흠모입니다. 
  (이날 시가연 공연에 우연히 참석한 일반 독자들의 이생진 시인에 대한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었습니다).

* 유재호님의 시노래 공연과 음유시인 현승엽과 함께하는 이생진 시인의 퍼포먼스로 3월 모꼬지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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