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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3‘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3‘】 7월 26일 6시 30분 마지막 금요일 종로구인사동길52번지 인사14길詩/歌/演(02)7206264쥔장:김영희 01028203090/ 이춘우010777315791호선종각역→안국동방향700m3호선안국역→종로방향400m   ▲273 모꼬지 시낭송 예정자: 김미희/김효수/류재호/김중열/조철암/이원옥/김경영/한옥례/이미경/박산/이생진▼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2‘ 생일 스케치】 (6월 28일 5시 30분 마지막 금요일)  현승엽 가수의 'For the good time!' 노래로 모꼬지 시작했습니다.  * 生子 이생진 시인께서는 기사생 1929년 음력 2월 스물하룻날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셔서   올 아흔 여섯이 되셨습니다. 진흠모는 시인의, 시의 생신을..

2024.07.20

박산 시집 '가엾은 영감태기' 발간

https://m.blog.naver.com/coreawe/223484439503 예서의시034__가엾은 영감태기__박산 시집박산 시집(예서의시034) 가엾은 영감태기 우리 시대 시니어들의 슬픔을 노래하다 이 시집은 60세 이상을 살...blog.naver.com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한 여섯 살 먹었을까노란 날개 달린 발레복 입은예쁜 여자아이가빨간 브라우스 입은 예쁜 엄마와룰룰랄라 버스에 올라서는내 뒷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아이가 쫑알거리는 말이“난 할머니가 너무 좋아할머니 오시라고 전화해야지”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엄마가 하는 말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2024.06.25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2‘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2‘】 6월 28일 5시 30분 마지막 금요일(지방 동인들 귀가 시간 고려 1시간 일찍 시작합니다) 《진흠모 생일 모꼬지》 Dress Code: Formal Dress(정장) 종로구인사동길52번지 인사14길詩/歌/演(02)7206264쥔장:김영희 01028203090/ 이춘우010777315791호선종각역→안국동방향700m3호선안국역→종로방향400m  《진흠모 생일 모꼬지》  ^^ 생자 선생님 생신(아흔여섯) 축하 및 『인사島 무크지』 10호 나눔 및 낭독    【2024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1‘ 스케치/5월 31일】   1. 갈매기의 꿈: 낭송 김미희/시 이생진 꿈은 갈매기가 꾸고사람은 꿈의 힘으로 높이 난다높이 날아야 멀리 볼 수 있다독도의 갈매기너는..

2024.06.22

내 꼬락서닐 알아야지

내 꼬락서닐 알아야지 -  올 쉰일곱 은퇴 코앞인 경철씨봉급쟁이 마누라로 애들 키우랴 알뜰 살림하랴 눈가 잔주름 쪼글쪼글 예뻤던 손등 푸른 심줄이 금을 그었는데  그 손에 쥔 장바닥 싼티 가방이 어찌나 싼티를 더하는지 마침 만기된 보험료 쌓인 이자 찾아가라는 통지 받고 ‘에라 이참에 마누라 명품 가방 하나 사주자’모처럼 통 크게 마음먹고 Bottega, 프라다, Gucci, Cartier, Tiffany, 베네통…‥ 목에 힘 빳빳하게 주고 백화점 명품 코너를 걸었다  눈에 별이 켜진 마누라 삼십 년 결혼 생활에 이리 살판 난 얼굴 보긴 처음이다익숙하게 고르는 모습이 ‘저게 내 마누라 맞나’ 순간 낯설었다 어정쩡하게 팔짱 끼고 딴청 부리던 경철 씨이쪽 저쪽 실실거리다 거리에서 흔히 보는 무늬 가방 하나 집..

2024.06.17

느루 잡아가는 인생

느루 잡아가는 인생 -  홑적삼 너덜거려 기워 댄 곁바대 등바대가 헐렁거려도바람에 살금살금 등 떠밀려 구불구불 고샅길 빠져나와 척 보아도 사람 좋은 댓바람에 얼굴 그을린 벗들 만나 곡괭이 삽자루 쥐고 땅 일구다 산 얘기 꽃 얘기 여자 얘기 별의별 얘기 껄껄 허물없이 짓거리고 결국 술 얘기에 침 꼴깍 삼키다허리 토닥거려 잡풀 뽑아 집어 던지며 하늘 한번 쓰윽 올려보고 목구멍 깊숙이 긴 숨 토해 느루 잡아가는 인생이 좋다    * 곁바대- 홑저고리의 겨드랑이 안쪽에 덧대는 ‘ㄱ’자 모양의 헝겊.* 등바대- 홑옷의 깃고대 안쪽으로 길고 넓게 덧붙여서 등까지 대는 헝겊.   ♤ 시집 《무야의 푸른 샛별(2015)》 중

2024.06.08

굳이 공짜로 먹어 맛이 아니라

굳이 공짜로 먹어 맛이 아니라 ㅡ 매일 소통하는 초로에 든 벗 몇이인천 월미島 트레킹을 하면서든 病에 난 病까지 우울한 얘기에 지루해져서어찌 놀까, 여행 얘기하다가사라져가는 청요리 전통의 맛을 내는신포동 단골 진흥각에 들러겉바속촉 탕수육 유산슬 라조기에북경고량주로 혀를 적시는데항시 나와 눈인사를 나누는젊고 잘생긴 가계 2세 유사장이 안 보이고한 쉰 가까이 보이는인상 좋은 여인이 미소로 서빙 중이라"잘생긴 유사장은 오늘 어디 갔느냐?" 물으니이렇고 저렇다 상냥하게 대답하더니매콤한 마파두부를 서비스로 내왔다 굳이 공짜로 먹어 맛이 아니라주인 바뀌어도 한결같이스무 해 다닌 청요릿집 품위가은근 빛을 내고 있는 중이다

2024.06.01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1‘

【2024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71‘】(5월 31일 6시 30분 마지막 금요일) 하절기 6시 30분 시작합니다 종로구인사동길52번지 인사14길詩/歌/演(02)7206264쥔장:김영희 01028203090/ 이춘우010777315791호선종각역→안국동방향700m3호선안국역→종로방향400m    그럼에도 불구하고 - 진란    꽃들의 구역에서 가장 생생한 아픔은 너와 내 뿌리가 맞닿은 것을 볼 수 없다는 것 서로 얽히고설켜도 둘의 뿌리를 섞을 수 없다는 것이다 너와 내가 꽃으로 피어 마주 보는 시선이 뜻하지 않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다 너의 향기도 너의 속삭임도 바람에 흩어져 버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더 많이 쳐다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침묵하고 더 많이 주고 싶어지는 마음 세상에 함께 하는..

2024.05.26

웃다

웃다 -  한강 다리 중간 즈음노을이 붉게 타는 방향 난간을 잡고 어떤 사내 하나가 큰소리로 웃고 있다지나가는 차들이 힐금거렸다 택시 탄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 저런 꼴통 같으니 만만한 게 아래 흐르는 강물이니 제 잘난 맛에 저러지 ”  트럭 탄 프로이트가 말했다“ 그래 웃어라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다리 위에서 저리 웃겠나 더 크게 웃어라 울지만 말고 ” 버스 탄 칸트가 말했다 “ 뭔가 생각지도 않은 대박이 터졌구만 틀림없어 로또가 터졌어 ”  자가용 탄 베르그송이 말했다“ 못 볼 걸 봤어 저 친구 빚쟁이가 죽었나? ” 노을이 저물어 가는데도 사내는 계속 웃고 있다웃다 그리고 웃다 웃다 그리고 웃다   * 웃음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상대적 ‘우월감’ 때문이라 했고  프로이트는 긴장을 해소하고 싶..

2024.05.22

밥을 왜 굶어 할머니?

밥을 왜 굶어 할머니? - 아침 엘리베이터 안, 초등생 손자가 등교시키는 할머니에게  - 아빠 어렸을 때 한 달에 치킨 한 마리밖에 안 먹었다는데   거짓말이지 할머니?- 몸에 안 좋은 치킨을 네가 자주 먹으니 그렇지! - 할머니는 어릴 때 몇 치킨 했어?  - 에이 이 녀석아! 그때 요새 같은 치킨이 어딨어?   밥도 굶는 애들이 많았는데…  - 밥을 왜 굶어 할머니?

2024.05.14

이력서

이력서-   어느 학교를 다녀 무엇을 공부했고어느 회사를 다녀 무슨 일을 하고 살았으며업무적 실적이 이거고 저거고  외국회사 포함 크고 작은 직장 너덧 군데에내 이력서가 붙어 다녔다  2000년을 마지막으로 19년 월급쟁이 끝내면서  남은 생에 다시는 이력서를 쓰지 않겠노라 다짐했다오늘까지 지켰었다   고문으로 있는 회사 관련 260년 된 독일 거래처에서  나에 대한 신상을 물어왔다  에이전트 확보 문제가 있다  어쩔 수 없이 이력서 보다 더 디테일한  실적이 포함된 영문「Personal Profile」을 제출했다   막걸리 자리에서 벗에게 얘기했더니 그런다- 뭔 소리야! 물어오면 고맙지, 그래서 에이전트는?  - 응 다행히 거래하고 있어

202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