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먹통」 -
연예인 뿐 아니라 그들 가족까지 스크린을 점령해 웃고 떠드는 시대다
연속극 하나 제대로 보는 게 없고
철 지난 범죄 수사물이나 찾아 시청하며
메이저리그 야구와 여행 프로그램이나 보는 주제이니
수십 수백억을 몸뚱어리 하나로 벌어들인다는
이 시대의 위대한 엔터테이너들!
그들의 이름을 절대 알리가 없다
그나마 60년대 노량진 극장 간판 그렸던 땅 주인 아들이라
어린 나이 공짜 영화 구경을 많이 해서
최민수를 보면 멋쟁이 신사 최무룡이
박준규 보다는 주먹 액션이 멋 있었던 박노식이
허준호 보다는 개성있는 연기파 허장강이 먼저 떠오른다
그렇지만 이들 2세조차 이젠 주류가 아니다
누가 15% 노령인구에 속한 꼰대 아니랄까
TV 패턴을 바꿀 생각이 시쳇말로 단 1도 없다
술자리에서 영서 아우는 불쑥불쑥 연속극 얘기를 꺼내
연예게 먹통인 나를 꿔다놓은 보릿자루로 만들어 내심 당황스럽다
하긴, 우리 집 안방마님 역시 연예인들 수다 프로그램 삼매경에 빠져 있다
*그림: 이광무 화백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