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Face-To-Face 1」 조남현 화가
비대면 ㅡ
한 없이 다정했던 그대의 눈길에
처음 가식이 느껴지기 시작 했을 때
나의 심장에는 찬 기운이 돌았지만
얼마간 이성을 저울 위에 올린 뒤에야
비로소 사랑의 희망을 접고
단념이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절벽 위 폭풍 같이 격정적인 포옹으로
숨 가쁘게 몰아쳤던 우리의 순간들이
비밀을 기억하는 불멸의 공간에 저장되어
색 바랜 책장을 셀 수 없이 인쇄 중이지만
간절히 바라건대,,,,
한때의 바람으로
그냥 지나가 주기를
솔직히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은
미련을 모두 버렸다
이리 탁 털어 말하지 못하겠지만
과거를 핑계로
다시 마주하기는 어려워
이리 그대를 향해 고개를 돌리오
* 조남현의 누드 「Non-Face-To-Face 1」를 감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