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리 대봉감」 ㅡ
감을 먹는다
지리산 자락
대포리 대봉감을 먹는다
벗 趙 선비네 마당에서
대원사 계곡 물소리로 붉어져
열여섯 봉긋한 가슴으로 왔었는데
일주일쯤 지나
한 열하루나 지났을까
콘크리트 아파트 베란다에서
용케도 잘 쏘인 햇볕 몇 줌으로
더 붉어져 곧 터질 지경임에도
음전히 침만 흘리는 녀석 하나 골라
행여 터질까 흘릴까
살살 껍질 벗겨
첫 키스의 조신함으로
입술을 열었는데
혀에 든 세상은
이미 달콤하게 농익은 여인 천하다
이게 어딘가
이 떫고 쓰기만 한 게 널린 세상에,,,,,
말랑한 여인 하나 더 골라
얇은 겉옷 살살 벗기는 중이다
* 대포리: 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