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 터는 날 깨 터는 날 - 갓 시집온 새색시가 밭에 나간 시엄니 대신 멍석 위에 홑이불 깔아 놓고 깻단 거꾸로 들고 사알살 흔든다 좌르르 쏟아지는 옹골진 재미 깨알 땀방울 콧등에 송송 논일 나갔던 신랑 고샐 못 참고 뒤로 슬며시 개미허리 색시를 안고 깨를 턴다 까르르르 호호호 깻단 넘어지는 .. 詩 2018.11.05
처음 보는 광경에 대한 결론 ㅡ 처음 보는 광경에 대한 결론 ㅡ 얼큰하게 취해서 나오려는 대폿집에서 티격태격 지갑을 꺼내며 '서로 낸다'에 익숙한 광경인데 어찌된 셈인지 이 사람들은 '서로 내라'하며 핏대를 올립니다 "니가 오라 했으니 니가 내라! 난 벌이도 없잖아" "난 뭐 있냐? 애들에게 용돈 타 쓰는데" ‘오죽.. 詩 2018.10.29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12 막걸리와 함께하는 2부 퍼포먼스 다섯 번째 앙코르 담론 중 파안대소, 이생진 시인과 현승엽 가수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101} 2018년 10월 26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7시)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79) 종로→.. 詩 2018.10.19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11 모꼬지 끝나고 깜깜한 밤 인사동 귀갓길에서 9월 9일 서초문인협회 초청 열정으로 강연하시는 이생진 시인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100} 2018년 9월 28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7시)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79).. 詩 2018.09.20
벗의 등급 (부산 감천동에서) 벗의 등급 ㅡ 무릇 세상사가 다 그렇긴 하지만 벗 A는 돈 좀 있고 왕년에 방귀 좀 뀐 사람이 사귐의 기준이다 가만 보니 그래 봐야 별 실속도 없다 난로 위 끓는 물주전자 헐거워진 꼬다리 마냥 덜거덕거리는 소리만 크다 문자로도 충분한 소통을 굳이 목소리 통화로 하.. 詩 2018.09.03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10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99} 2018년 8월 31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7시)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79) 종로→안국동 방향 (종각역부터 700m) 안국동→종로방향 (안국역부터 400m) (통큰갤러리 미호갤러리 고려서화.. 詩 2018.08.23
꽃상여에 리무진 ㅡ 캄차카 (Photo By 윤영호) 꽃상여에 리무진 ㅡ 이발소 의자에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옆자리 머리 염색 중인 영감님 묻기를 ㅡ 이즘 꽃상여 나가는 거 보셨어요? 순간 뭔 말씀이신가.... 하다가 ㅡ 아 예.... 못 봤습니다 얼떨결에 나온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ㅡ 꽃상여에 리무진을 태웁디다 우.. 詩 2018.08.13
주책없게 오지랖만 ㅡ 주책없게 오지랖만 ㅡ 퇴근길 지하철, 내 옆에서 손을 꼭 잡고 붙어 있는 젊은 남녀 속삭이는 얘기들이 점잖은 체면에 굳이 주워 담으려는 것도 아닌데 쏙쏙 귀에 듭니다 오늘 한낮을 주어진 운명대로 열심히 살았던 장삼이사들의 그렇고 그런 일상의 회사 얘기부터 점심으로 먹었던 파.. 詩 2018.08.06
강남콩 강남콩 - 희었던들 자주紫朱였던들 이슬 먹은 꽃이 이슬밖에 더 되겠나 싶었지만 그 한 방울 한 방울들이 투구꽃 피우기까지 풀벌레 우는 소리로 몇 밤을 벗하며 스치는 바람에 헤벌쭉 하늘 보고 또 몇 날을 그리움 하나로 버티고 버티다 수줍은 속살만 여물고 여물어 더는 견디기 힘든 .. 詩 2018.07.31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09 (이생진 선생님 구순연)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98} 2018년 7월 27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7시)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79) 종로→안국동 방향 (종각역부터 700m) 안국동→종로방향 (안국역부터 400m) (통큰갤러.. 詩 2018.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