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잘 입는 사람이 좋다」 1960년대 태극기 성조기가 그려진 원조 밀가루 포대 배급 받아 너나 할 것 없이 겨우 입에 풀칠하던 어린 시절 고물상 집 영수 형이 폼나는 로마이 구제품 쎄비로를 쪽 빼입고 동네 휘젓고 다니면 혀를 끌끌 차며 어른들 하시는 말씀이 저눔은 부모 등골 빼먹는 놈이야 저리 뽀다구나 잡고 다니면 밥이 나오나 돈이 나오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형 참 멋쟁이였는데 2021년 법적 노인임에도 벗 청노 정주 자산은 쪽 곧은 몸매에 철철이 붉고 노랗고 파란 옷들을 패셔니스트 스타 저리 가라 잘 챙겨 입고 페드로나 헌팅캡을 즐겨 쓰고는 고품격 화려한 신발로 품위를 더하니 영화배우가 따로 없다 다행스럽게도 가난이 추억이 된 나라에서 입에 풀칠 걱정 없이 그럭저럭 장년을 살고 있어 감사하다 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