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채꽃' 사진작가: 한성
「자기 기준! 」
80평 아파트가
새가슴 내 기준으로는
운동장이다 말했지만
어떤 이 기준으로는
좁아 갑갑하다 할 수 있습니다
선술집 시뻘겋게 구운 돼지갈비에
막걸리 한 사발이 일과인 내게
빈말이라도
세상 팔자 늘어지게 사는 양반일쎄
은근쩍 추임새로
장단 맞춰주는 위인이 있음에도
또 어떤 이가 건네는 말은
옛날에 그래도 호텔 드나들던 놈이
왜 그리 주접을 떨며 사느냐고
우스개 시비 거는 인간 하나 있긴 합니다
소싯적 아버지 말씀대로
다 형편대로 사는 거다
자기 기준!
내 꼬라지가 지금은 막걸리다 자위합니다
하긴 고층 오피스텔 지은 J 형은
상류층 제 형편을 깔고 앉아서는
평생을 움켜쥐고 사는 습성만 남아
오피스텔 관리실에서
혼자 라면 끓여 먹다 죽어
똥도 못된 것도 모자라
아들딸이 재산 싸움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