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ㅡ
고대 도시국가 페니키아 포함 수천 년 역사를 품은 도시 리스본
위성도시 포함 2,000만 넘게 복닥거리며 사는데 익숙한 서울 토박이 영감태기는, 고작 인구 3백만의 리스본, 이 정도쯤이야! 붉은 지붕의 오밀조밀한 언덕배기 골목 집들이 어쩌면 지극히 낭만적이고 아담한 도시로 느껴질 수도
그런가?..... 하다가도
이 작은 나라가
이 작은 도시에서 어찌
15세기 위대한 '대항해시대'를 열었을까
영문 표기 'Age Of Discovery' 보다는
'The Age Of Exploration'이 훨씬 좋다
리스본 여기 항구를 떠나
브라질을 지배하고
아프리카를 지배하고
대만 섬 이름 포모사를 지어주고
일본까지 와서 조총을 전해주고
'일본까지...'
이 부분에서
만약 포루투갈 상선이
일본에 조총을 전해주지 않았다면
우린 활 쏘고
적들은 총을 쏘는
객관적 불공정 게임인 임진왜란에서
삼천리 우리 국토가 유린 당했을까
조총 없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침략을 엄두나 냈었을까?
하긴
왕 놀이 판에
소수의 양반만 득세한
호구 중에 上 호구 나라 조선에
어느 나라인들 쉽지 않았을까...만은...
1755년 리스본 대지진에
쓰나미에 화재까지
85%의 건물이 파괴되고 불에 타
유럽의 부자 도시가 변방으로 밀려났다
21세기 리스보아, 우리가 부르는 리스본
호시우 광장, 피게이라 광장, 테주 강가의 코메르시우 광장, 상 조르주 성, 트렘, 뚝뚝이, 여기저기 언덕 사이사이 골목들, 무수히 많은 노천카페, 나타, 아줄레주 그리고 벨렝 지구의 제로니무스 수도원, 대항해시대를 주도했던 엔리케 왕자와 바스코 다 가마 등 개척자들을 위한 발견 기념탑, 한 서린 벨렝탑 그리고 또 신트라 지구 산꼭대기의 예쁜 성들, 유럽의 서쪽 끝 호카곶 등 등 등으로, 첨단 산업 하나 없이도 관광객들이 뿌리는 돈만으로도 먹고살기 충분해 보인다
지금 리스본은 과거와 현재가 잘 어우러져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고풍스럽다
일출을 보려 상 조루주 성 언덕을 새벽 올랐더니 벌써 여행객들로 붐볐다
뭐가 제일 좋았었나 하면
포루투갈이 일본에 전해주었다는 빵!
그 덕에 우리 말도 빵은 빵이다!
빵이 빵빵해서, 따봉!
한결같이 정말 맛있었다
빵돌이 영감태기여서 인지는 몰라도
조상 탓 아닌 조상 덕에 사는 리스본 사람들이 솔직히 부러웠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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