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무야의 푸른 샛별' 중, 2015 황금알》
시의 능청 -
시 읽으러 가는 인사동
종각역 귀퉁이 여기저기
종이박스로 관棺을 만들어
하잘 것 없는 보따리 풀어놓고
때 묻고 낡은 신발짝 깔고 앉아
나뒹구는 소주병 벗 삼아
풀린 눈으로 행인들 바라보며
죽는 연습이 한창이다
YMCA 앞 가로수에 핀 매화
꽃상여로 제격이다
시도 죽는 게 두려운지
알고도 모르는 체
짐짓 막걸리만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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