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사 무명탑 ㅡ
장유유서 연공서열 무시하고
봄꽃이 피는가 하더니 여름 오고
꽃무릇 붉다 했는데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시원찮은 인간 역시 무릇 惑했다
백 년도 못산 주제에
세월을 논하는가 하면
자위에 自適하여 도사 흉내라
공명이 무슨 대수랴
운주사 무명탑인들 어찌 서러우랴
세상 풍진 눈비 맞고도
이리 서 있으면 족한 걸!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라티우스를 꿈꾸며 (7) | 2022.11.17 |
---|---|
그가 또 만나자 했다 (5) | 2022.11.14 |
버림받은 남자 (16) | 2022.11.04 |
11월은 겸손할 때다 (10) | 2022.11.01 |
도시의 강 (7) | 2022.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