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인공지능이 지은 시’ 중, 황금알 2020』
버림받은 남자 -
만산홍엽 가을 진 지 언제인데
자신만이 푸른 여름인 줄 안다
밥 한 끼 변변히 얻어먹지도 못하면서
저 잘난 맛에 부리는 성질이 공허하다
쉰 줄에야 그냥저냥 주위 눈치로 봐 주었지만
예순 줄 넘어서는 눈 씻고 찾아도 봐 줄 게 없다
불행한 건 본인만 모른다는 거다
겨울이 코앞인데도 여름 타령이다
흘러간 유행을 좇는 건 불행이다
육신 여기저기 힘 빠져 가는데 유독 입만 살았다
타협의 방법을 누군가 친절히 알려주어도
들은 척 만 척 혼자만의 알 수 없는 자신감!
아무리 큰소리쳐도 아무도 반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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