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50

박산 2015. 7. 4. 10:37

 

 

 

                                           진흠모 '순풍 네 돌' 축하 all photo by 임윤식(기업인 시인 여행사진가)

 

 

 

                                                                       축하 떡 커팅 (김경영 이생진 양숙) - 김경희 님 떡 제공

            

                                                 

                                                                                                     

111+ 50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7월 25(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인사동 작은 사거리 50m 안국동 방향 전북지업사 골목

 

순풍에 돛을 달고(733-7377)

 

 

 

* 시인 보다는 독자들이 꾸미는 모꼬지 입니다

 

  누구나 오셔서 듣고 낭송하실 수 있습니다

 

 

1, 나팔꽃 고구마꽃 - 양숙

 

2. 거문도, 저 구름아 - 이승희 낭송(이생진 시)

 

3. 사람  -  김효수

 

4. 시가 뭔데 - 유재호 낭송 (이생진 시)

 

5. - 김기진

 

6. 가야 고분 - 김도움  

 

7. 목마와 숙녀 -   허진 낭송 (박인환 시)

 

8. 신부 - 김경영 낭송(서정주 시)

 

9. 바닥 - 박산

 

10. 널 만나고부터 - 이생진 with 담론

 

 

 

 

                                                                       황금찬 이생진 박희진 시인

 

 

 

 

111+49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스케치

 

6월 27(매달 마지막 금요일) 7  

   

 

1. 다랑쉬굴 진혼제 - 양숙

 

368개 오름 중 가장 잘 생긴

다랑쉬오름을 지난다

지슬영화를 떠올리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곳

십수 년 간 4·3 원혼들께

우리를 대신 홀로 詩祭를 올리신

이생진 시인의 진혼사

생명 존중과 경외심

정제 절제시켜 손수 쓰신 만장(輓章)

生命, 平和, , 노란 리본

떠도는 원혼들도 시인의 사과 말씀과

노래하는 음유시인 현승엽의 애주(哀奏)를 들으며

다랑쉬굴 주변을 맴 돈다

 

굴 안에 고였던 슬픔은 진혼 받고도

여전히 바위 사이로 스며 나오는데

때마침 세월호

차갑고 깜깜한 곳

목과 코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물

발버둥 치며 엄마 아빠를 불렀을

 

두 곳이 겹쳐지니

더더욱 미안하다

휘파람새라면 덜 미안하겠다

뚝뚝 떨어뜨리는 거품 방울로

눈물 대신하는 거품벌레이고 싶다

인간이어서 슬프다

차라리 감자이고 싶다

 

온 세상과 다 통하는 인터넷도

다랑쉬굴 원혼들과는 불통인가

풀길 없는 억울함과 지독한 슬픔을

진정으로 온전히 풀어 줄 것은

도대체 세상 어디에 있을지

 

詩祭 지내고 음복하라시는데

배가 고픈데도 손이 가지 않는다

작은 손으로 재수가 건네준

먹음직스런 쑥인절미 떡이

목구멍을 떡 막아버린다

다랑쉬굴 막아버린 바윗돌처럼

 

 

* 2014.5.10. . 다랑쉬굴의 진혼 시제.

 

 

* 이재수-19484·3 9살이었던 아이

 

* 노시인은 세월호 아이들의 눈은 물 위로 드러나게 그려

 

  살아나오기를 희망 하셨지만...

 

* 진흠모 편집인 교사 시인

 

 

* 최근 시집 -‘하늘에 썼어요

 

* email :yasoo5721@sen.go.kr

 

 

 

                                                                                                                          이생진 이승희 김애경 김금용 김소양님

 

 

2. 그리운 바다 성산포 - 허진 낭송 (이생진 시) 

 

살아서 고독한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난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자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혼자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한 달만 살자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 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수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그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노래를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사람도 죽는 일을 못 보겠다

온종일 바다만 바라보는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 에서는 한사람도 죽는 일을 못 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바다만을 바라보고 있는 존재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바다를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때늦은 밀감 나무에는 게으른 윤기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에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을 좋아했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놓아 주었다

삼백육십오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육십 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 수필가 시낭송가 대도백화점 대표 회장

 

* '시가 흐르는 서울' 진행자

 

 

 

 

 

3. 이별 - 김효수

 

 

아침부터 걷던 해 서산에 쉬는구나

이제는 그대와 나 이별할 때로구나

손가락 걸고 약속했던 날 생각하니

벌써 애가 탔는지 가슴이 까맣구나

그댄 나보다 심해 얼굴까지 검구나

순간 그대 마음 사랑으로 다독이고

돌아서 어둠 헤치며 집으로 걷는데

눈물과 긴 한숨이 울부짖고 있구나

 

 * 진흠모 동인

 

 

4. 이생진 시인의 술은 영광이다 - 김기진 낭송 (박산  )

 

 

고작 서너 잔

많이 들지도 않으시면서

꼭 막걸릴 찾으신다

막걸리 열풍의 원조이시다

 

김삿갓의 시

곧 죽어도 술 있는 마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十死難過有酒村)

이 말을 들먹이시는 게 유일한 핑계다

 

강사료라도 몇 푼 받으신 날은

주위 사람들 다 들어라

 

오늘 주머니 두둑하니 막걸리 한잔 산다

큰 광고 하신다

 

일고여덟 명 모여 시인께 이런 술 얻어 마시는 날

납죽납죽 잔을 비우던 *편부경 시인

약간 혀가 꼬인 말이 구슬처럼 또르르 구른다

 

팔순 넘은 노인이 벌어 온 돈으로 술 마시는 거

영광인줄 알아 이것들아!”

 

 

 

* 편부경 : 독도를 노래하는 시인

 

* '시가 흐르는 서울' 대표 황금찬 문학관 추진 발기인

 

* 진흠모 동인  

 

 

 

 

 

 

5. [두줄- 사물의 말 / 사물의 입장] 정의정

 

 

들꽃 편지

바람 불면 그대 모습, 저문 생의 추억추억

그리움 꽃으로 피니 슬픔 따윈 없답니다

 

 

바람

그리운 것은 오래 머물지 않나니

허공에 날리는 꽃잎같은 꿈이여

 

20140416

검디 검은 독버섯 세월호에 빼곡이 돋았네

. 304송이 하아얀 꽃 세상에서 사라졌네

 

 

꽃과 여인

날 위해 피진 않았지만 어쩌랴 이끌림을

날 위해 오진 않았지만 어쩌랴 설레임을

 

강물

머물지 못함은 병인지 몰라

사랑아 내 앞길을 막아주렴

 

 

* 진흠모 동인  

 

 

 

 

 

6. 주색잡기 - 유재호 낭송 (이생진 시)

-황진이

 

 

 

시와 학문은 어디에 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가난과 멋이 달라지고

모인 무리가 달라진다

시는 주색잡기의 혼열아가 아니다

학문은 깊고 시는 진하다

진이 서화담의 초당에 드나들며 공부할 때

몇몇 선비들의 따가운 시선에서 느낀 소감이다

시는 시로 만족해야 하고

학문은 학문으로 빛을 내야 한다

그들이 가난한 화담의 집에 모여 얼굴을 맞댄 것은

정결한 인간의 승화 때문이다

시는 주색잡기가 아니다

 

 

* 진흠모 동인

 

7. 어느 소녀의 외줄타기 - 김문수

 

 

죽고 싶은 데

죽을 수가 없다

저 깊이를 알 수 없는

가슴 밑바닥 무저갱

죽으면 안 된다는 희미한 속삭임

기다리라는 울림

나의 실패 별 거 아닌 거

남친 탓에 중간고사 성적이 내려간 거

누군가 몰아세워 학교 성적은

내 삶의 전부가 되어 있었다

내일이면 학교 성적이

나의 전부가 아닐 수도 있고

그게 뭐든 실패의 끝이 죽음이라면

늘 죽음은 내 곁에 있는 거

나를 쪼개서 나누면

죽음도 멀어지겠지만

전부가 아니면 이룰 수가 없어서

나의 외줄타기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 변호사(구박 받는 시 변론 중)

 

* 진흠모 동인

 

 

8. 어머님의 아리랑 - 김경영 낭송 (황금찬 시)

 

 

 

함경북도 마천령, 용솟골

집이 있었다.

집이라 해도

십 분의 4는 집을 닮고

그 남은 6은 토굴 이었다

 

 

어머님은

봄 산에 올라

참꽃을 한 자루 따다 놓고

아침과 점심을 대신하여

왕기에 꽃을 담아 주었다

 

입술이 푸르도록 꽃을 먹어도

허기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런 날에

어머님이

눈물로 부르던

조용한 아리랑

 

 

청천 하늘엔

별도 많고

우리네 살림엔

가난도 많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산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하늘은 울고

 

무산자 누구냐 탄식 말라

부귀와 영화는 돌고 돈다네.

 

 

박꽃이 젖고 있다

구겨지며

어머님의 유산

아리랑.

 

* email : rud-dud@hanmail.net

 

* 전문 낭송가 · 라인댄스 강사 · 시니어 패션모델

 

* 진흠모 동인

 

 

 

                                                                                                                             김화성 손수호 박산 윤준경 현승엽님

 

 

9. 줄광대- 김도웅

 

 

염주알 같은 떼 눈들 위에서

내릴 곳 없어

뽀드득거리는 사타구니 속

꽃무늬를 지우고 있다

 

 

참새가 물고 온 외가닥 바람이 탯줄이고

눈먼 허공이 사립문이다

 

 

생각이 좌우로 흔들리자

부채 바람에

시간이 뒤집어지고

햇살의 음색이

지우개 가루처럼 흩어진다

 

 

한숨이 발바닥을 핥을 때 마다

통점의 족문은 지평선을 바라보고

결별의 박자를 훌훌 뿌릴 때

마른 못 물고기가 흙탕 털어내 듯

넋의 실밥도 터진다

 

 

, 솟는다

눈두덩이 부어오른 먹구름으로

탱자 꽃잎 같은 내 그림자

 

 

* 진흠모 동인

* email ; dowoong_kim@naver.com

 

10. 세상 참 편하다- 박산

 

 

 

무식한 내가

유식한 너를

가난한 내가

부자인 너를

머리 나쁜 내가

머리 좋은 너를

못 생긴 내가

잘 생긴 너를

 

어찌 감히 … …

 

이리 생각하면

세상 참 편하다

 

 

* 최근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 블로그 http://blog.chosun.com/scrpark

* 진흠모 동인  

 

 

 

                                                                                                                     박희진 시인께서 모꼬지 생일 축하 위해 써 오신 시  

   

 

11. 야단이죠 - 이생진

 

살아 있는 것들은 야단이죠

매미는 한 번이라도 더 울다 가겠다고

야단이고

시인은 한 편이라도 더 쓰다 가겠다고

야단이고

상인은 한 푼이라도 더 벌다 가겠다고

야단이고

사고방식은 달라도 다들 야단이죠

 

 

공원에 있을 때 하고

시장에 있을 때 하고

다 달라요

공원에 있으면 나무처럼 조용하고

아마 나도 나무처럼 조용히 서 있으면

매미가 나무인줄 알고

내 목에 앉아 울 걸요

그럼 내 목에서 매미 소리가 난다고

야단이겠죠

그런데 시장에서는 달라요

내게 상품성이 없으니 물건 값을 물어보는 사람이 없죠

그럴수록 조용히 있어야죠

매미도 이번 왔다 가면 그만일 겁니다

알고 보면 살았을 땐 모두 야단인데

매미가 시장바닥에서 울 수는 없잖아요

그럼 무슨 까닭이 있나요

매미는 조용한 데 가면 그저 울고 싶은 거죠

그래서 매미의 울음이나 시인의 시나 같은 발상이죠

나도 조용하면 울고 싶어요

 

 

* 시집 35권 외 다수. 최근작 어머니의 숨비소리

* 블로그 http://islandpoet.com/blog

 

  .

 

 

이생진 담론

 

모꼬지 네 돌 맞아 찾아주신 황금찬 박희진 두 원로 시인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시단의 최고 어른이신 황금찬 시인께 존경과 이 자리 찾아주심이 영광임을 말씀드립니다.

혜화동로타리 시절부터의 황금찬 시인과의 인연이 지금도 가슴에 가득 차 있습니다.

제가 우이동으로 지금의 방학동으로 이사를 한 이유도 이 두 시인과 지근거리에 살기 위함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두어 번, 오랜 만남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희진 시인은 나하고 오랜 기간을 함께 인사동에서 시를 읽었고 섬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나는 저작권 협회에 가입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가입할 의사가 없습니다.

한글 창조하신 세종대왕께서 저작권협회 가입하셨나요? (시의 상업성 언급 생략)

 

문단의 권력형 감투장사가 일찌감치 싫어 (문단 선거 풍토 언급 생략) 그 근처에는

얼씬거리지 않고 직접 독자들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인사동 모꼬지와 같은 낭송회를 통하여 독자와 만나길 좋아합니다. 찾아주신 황금찬 박희진 두 시인과 이 자리를 찾아주시는 독자들께 항시 함께 시를 즐기자는 말씀 드립니다.

 

 

황금찬 담론 :

 

(서정주 시인의 시와 언급 생략)

 

사람이 만나는 자리는 기쁨입니다.

이런 좋은 자리에 온 자체가 기쁨입니다.

 

제 시 '회초리'를 낭송하겠습니다

 

회초리를 드시고
종아리 걷어라

맞는 아이보다
먼저 우시던 어머니.

<황금찬 회초리>

 

 

박희진 담론 :

 

이생진 시인 따라 섬 여행을 하다 섬 시집 3권을 냈습니다.

제주도에 가보세요! 그 누구보다 더 유명한 이생진 시인의 시비 거리가

성산 일출봉 아래 우도를 바라보고 누워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경치 좋고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해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진즉부터 오고 싶었었는데 막상 와 보니

이런 시낭송 모꼬지는 정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구속이 없는 정으로, 모여 읽는 시가 정겹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뜨거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 유재호 김도웅 윤준경 님의 노래

 

@ 음유시인 가수 현승엽 & 이생진의 시 퍼포먼스 공연

 

@ 이외 이름 모르는 다수의 자청 공연이 있었습니다.

 

처음 찾아주신 분들이 많으셨는데 이름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모꼬지를 찾아주시는 독자 여러분!

 

저희 모꼬지는 아시는 바와 같이 시인을 위한 시인에 의한 모꼬지가 아닙니다

 

이생진 시인의 철학에 따라 자율과 시의 대중화에, 일반 독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를 듣고 말하고자 모이는 자리입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께도 그냥 편안히 시 듣고 가시게

 

회칙도 회비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모꼬지는 거창한 계획 없이 그냥 시를 읽고 들어 서로 공유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