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 아프지 마세요 ㅡ
언제부턴가
병원 한두 군데 다니는 게 일상입니다
건강 최고라 믿었던 당신도 그러합니다
무더위 꺾여 찾아온 시린 계절에
당신 아프다는 말들이 절절이 내게 스며듭니다
사는 게 어찌 꽃 피는 봄날만 있으리오만
나도 인간인지라
어쩔 수 없이 하루에도 백 번 넘게
순응해야지 순응해야지 다짐하면서
그 징표의 실현으로
습관처럼 약을 입에 털어 넣습니다
신앙도 없는 사람이 보신적 갈구의 심정으로
스스로 구도자가 되어 가는 중입니다
그래도 이 말 만큼은
사랑하는 당신께 꼭 드리고 싶습니다
아프지 마세요
우리가 숨 쉬는 날까지
난 오늘
독감 예방접종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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