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기준

박산 2021. 12. 13. 07:35

종로 뒷골목 동태찌개집에서 유재호 현승엽 가수와 

 

자기 기준 ㅡ

 

3만 원이 넘는 짜장면

10만 원이 넘는 탕수육

얼핏 이해 안 가는 가격이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 호텔 중식당 가격입니다

 

혹자가 말하길

짜장면이 해 봐야 짜장면이고

탕수육 또한 그렇지 아니한가

일맥 지당한 말씀이긴 합니다만

거긴 또 그곳만의 비싼 맛이 주는 경제를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살고 있는 동네 인근을 잘 둘러보면

허름하고 오래된 중국집에는

의외로 정통 청요리 맛을 잘 내는

짜장면 탕수육 고수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횟집도 1인당 수십만 원짜리 오마카세가 있고

가까운 벗이 가 보았다는 한식 오마카세도 있답니다

 

문제는 자기 기준으로

그들 존재의 부정을 넘어

분노하고 증오하는 데에 있습니다

 

나는 1400원짜리 막걸리를 즐겁게 마시면 되고

당신은 당신의 술을 마시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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