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임윤식:시인 여행사진작가 기업인)
3월 28일(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인사동 작은 사거리 50m 안국동 방향 전북지업사 골목
순풍에 돛을 달고(733-7377)
* 시인 보다는 독자들이 꾸미는 모꼬지 입니다
누구나 오셔서 듣고 낭송하실 수 있습니다
1. 기다림의 미학 - 윤준경
2. 서로 말이 없다 - 유재호낭송 (이생진 시)
3. 흙으로 돌아가려니 - 김효수
4. 내가 백석이 되어 - 허진 낭송 (이생진 시)
5. 과메기- 양숙
6. 해남에서 온 편지 - 김경영 낭송 (이지엽 시)
7. 회암사에 가보세요 - 박산
8. 자화상 - 이생진 with 담론
111+45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스케치
2월 28일(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1. 겨울 숲 - 윤준경
나체가 아름답다는 걸
겨울 숲에 와보고 안다
잔가시 하나에도
생생한 피돌기,
손가락마다 파랗게
힘줄이 뻗쳐있다
탄주를 기다리는
수 만개의 현,
청춘을 놓아버린 잎들의
비로소 자유로운 사색
침묵의 우화를 꿈꾸며
겨울 숲은 다시
만삭이다
참나무의 풍만한 허벅지를
햇살이 애무하듯 쓰다듬고 간다
* 최근 시집 - ‘새들의 습성’
* 블로그 http://blog.naver.com/june7590
2. 그리운 바다 성산포 - 허진 낭송(이생진 시)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사람도 죽는 일을 못 보겠다
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에서는 한사람도 더 태어나는 일을 못 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모두 바다만을 보고 있는 고립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에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을 좋아했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한 짝 놓아주었다
365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60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 수필가 시낭송가 대도백화점 대표 회장
3. 푸비앙파 ‘소통통’ - 양숙
똥통
차마 코는 안 쥐어도 미간은 이미 川
냄새
내 입으로 들어가 나를 살렸던 것들이
내 가죽 속에 갇혀 있다가 出所
비로소 대기와 소통 환호하는 증거
으리번쩍 타일과 유리로
사방을 꽉 막아놓고
내게서 나온 것들에게
자연과 교류 귀의 말라고 하면
과연 내 것은 태어나 자랐던 곳
자연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소통 막으려니 온갖 비용이 들고
오히려 불편하고 더욱 더러워진다
우리 옛적에 엉성한 듯 터주었듯이
여기서도 한 쪽은 터서 드나들게 하니
하나도 추하지도 않고
자연 되살리는 수고 없음은 물론
즐겁고 상쾌하고도 아름답다
‘일’ 보려 화장실 가면
푸비앙파 그 ‘소통통’이 생각난다
* ‘소통통’-화장실
* 최근 시집 -‘하늘에 썼어요’
* email :yasoo5721@sen.go.kr
4. 웃다 - 김경영 낭송 (박산 시)
한강 다리 중간 즈음
노을이 붉게 타는 방향 난간을 잡고
어떤 사내 하나가
큰소리로 웃고 있다
지나가는 차들이 힐금거렸다
택시 탄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 저런 꼴통 같으니 만만한 게 아래 흐르는 강물이니
제 잘난 맛에 저러지 ”
트럭 탄 프로이드가 말했다
“ 그래 웃어라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다리위서 저리 웃겠나 더 크게 웃어라 울지만 말고 ”
버스 탄 칸트가 말했다
“ 뭔가 생각지도 않은 대박이 터졌구만
틀림없어 로또가 터졌어 ”
자가용 탄 베르그송이 말했다
“ 못 볼 걸 봤어 틀림없이 저 친구
빚쟁이가 죽었나? ”
노을이 저물어 가는데도 사내는 계속 웃고 있다
웃다 그리고 웃다
웃다 그리고 웃다
* 웃음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상대적 ‘우월감’ 때문이라 했고
프로이드는 긴장을 해소하고 싶어 웃는 ‘해소론’을 주장했고
칸트는 실체와 현실의 부조화 때문이라 ‘부조화론’을 말했고
베르그송은 순간적인 현실적응력 상실로 인한 ‘사회론’때문이라
했다. 지금의 우리 시대에도 많은 아리스토텔레스와 프로이드와
칸트와 베르그송이 웃고 있다.
* 박산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중
* email : rud-dud@hanmail.net
* 전문 낭송가 · 라인댄스 강사 · 시니어 패션모델
5. 흰 구름의 마음 - 유재호 낭송(이생진 시)
사람은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도
땅에서 살다
땅에서 가고
구름은
아무리 낮은 구름이라도
하늘에서 살다
하늘에서 간다
그래서 내가
구름을 좋아 하는 것은 아니다
구름은 작은 몸으로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갈 때에도
큰 몸이 되어
산을 덮었을 때에도
산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간다
ㅡ시집 <산에 오는 이유>에서
* 봉재 사업가. 우리 시대의 진정한 歌客
6. 道 -김동환
직장 은퇴하신 김동환님의 자작시 낭송이 있었습니다
7. 허벅지 - 박산
과년한 처녀의
허벅다리 아래 살이 깊은 곳을
이 사람 저 사람 다 떠들어대도
누구 하나 점잖지 못하다고
나무라는 이 없다
23인치 비비안 리 허리 만하다는데도
예뻐만 보이는 그녀의 허벅지를
꿀벅지를 넘어 금벅지라고 난리다
손만큼은 예쁘다고 쑥 내밀며 강변하는
당차고 앙증맞은 이상화
단군 이래로
예쁜 처녀 허벅지를 가지고
이리 소란 떨긴 처음이다
* 최근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 블로그 http://blog.chosun.com/scrpark
8.
이생진 시인과 함께하는 '악동'들의 음악공연이 있었습니다
* 미유엣트 등 - 풀릇4중주
* 오카리나 연주 봄처녀 등 - 유경환
* 엘토플릇 _ 이정화/장수길
* 그리워 등 노래 - 박진희
* 축배의 노래 등 노래 - 송방송
김삿갓, 시인아 바람아 - 이생진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바람처럼 나는 간다
너의 눈엔 가볍게 보이지만
천근만근 무거운 시름
부평초처럼 떠돌며 얻어먹기 30년
본래 이 모습이 내 모습이 아닌데
세월에 업혀 그렇게 되고 말았다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바람처럼 나는 간다
평생 꽃 없는 마을 들어가지 않았고
곧 죽어도 술 있는 마을
그냥 지나가기 어려웠네
내 인생 내 손으로 학대하며
여기저기 구걸한 것은
목숨 하나 부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매달리는 정 떼어놓기 어려워
기웃거렸네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바람처럼 나는 간다
-시집 『김삿갓, 시인아 바람아』(2004)
* 시집 34권 외 다수. 최근작 ‘골뱅이@ 이야기’
* 블로그 http://islandpoet.com/blo
* 5월 10일 토요일 제주 서귀포 성산포 11일 일요일 다랑쉬오름에서
이생진 시인과 시낭송 모꼬지를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뒷풀이 - * 김경영님의 율동
* 유재호 노래 -꽃분네야 등
* 김기진의 시인의 '취해보니 알겠다'
자작시 퍼포먼스
* 윤준경의 노래 - 떠나는 날 / 무명도
* 모꼬지 전속가수 현승엽 & 이생진
돈 매크린의 빈센트로 노래한 고흐 등
* 김동환 노창환 김강성 신동엽 홍기선 최영임 님과
문학의 봄 작가회 - 유성자 오혜숙 윤은진
전은정 님등이 처음 참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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