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노량진 극장 2008, 우리글≫
「7번 국도」
부산까지 안 내려가도 좋다
함경북도 온성까지 안 올라가도 좋다
그냥 동해바다
속초 강릉 주문진 삼척 울진 그 근방
은모래 백사장 소나무 숲 굽이굽이 품은 도로
수평선 붙은 하늘 항시 열려 있고
그 하늘 아래 산맥이 바다 향한 새벽 기지개 던지는 길
밉고
하기 싫은 것
여기 모두 던지라고
넉넉한 바다
골치 아픈 생각 이젠 그만 하라고
일직一直이룬 수평선
지금의 내 고통 보다 누가 더 아픈가
비추어 보라고 선 등대
좋은 꿈꾸며 한숨 푹 자라고 지은
꽃 같은 펜션
사는 것도
7번 국도만 같았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