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40

박산 2015. 7. 4. 10:16

    

 

 

                                                     낭송가 김경영 & 여자축구연맹 김민열 총장 모꼬지에서 무용 중 (all Photo by 윤영호)  

                             

                                     

      

111-40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9월 27(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인사동 작은 사거리 50m 안국동 방향 전북지업사 골목

 

순풍에 돛을 달고(733-7377)

 

 

시인 보다는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만들어가는 모꼬지입니다

 

  시를 듣고 말하고 싶은 분은 누구나 오시면 됩니다 

 

 

 

1.매치- 양숙

 

2.불쌍한 곤충-수펄 낭송/유재호 시/이생진

 

3.도시의 삶- 허진

 

4.마음의 집 한 채 - 김경영 낭송 (감태준 시)

 

5.가을은 만지면 - 김기진  

 

6.황진이(3) 화장 - 김미자

 

7.강남봉이구년(江南逢李龜年) - 박산 낭송 (두보 시)

 

8. 100% 진짜 - 이생진 with 담론

 

  

111-39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8월 30(매달 마지막 금요일) 이모저모  

 

 

 미자씨&양시인.jpg

                                              김미자 & 양숙 시인

 

1. 투도전(?) - 양숙

 

크다 작다 가리지 말자

곧다 곱다 고르지 말자

가릴 계제가 아니다

잡히는 대로 많이

신나게 던지자

온힘을 다 모아서

힘껏 던지자

강 건너에 닿도록

누구나 고루 받도록

무조건 많이만 던지자

돌멩이가 아니라

실한 옥수수를 던지자

무조건 많이만 던지자

으랏차차! 달려와 받아!

모두들 어서 주워 담아!

 

출렁 덜커덩!”

말없이 흐르는 압록강 건너

아슬아슬 급경사 뙈기밭엔

키 작은 옥수수만 무심히

땡볕에 시들시들 몸 가누고 있다

 

*우리 민속 투석전 돌멩이 대신 옥수수(?)를 던지는 꿈을 꾸었다.

 

 

 

* 최근 시집 -‘하늘에 썼어요

* email :yasoo5721@sen.go.kr

 

* email : 55yasoo@hanmail.net

  

 

 39 장윤경.jpg

2. 별밥 - 장윤경

 

 

별이 밥이 되어 내 목구멍을 간지럽힌다

    아프니까 찌르지마 

     나는 조심스레 침을 삼킨다 꿀꺽......

      온 세상이 날 노려볼 것만 같아  주춤 뒤로 물러선다

       가슴에 약간의 통증

        난 생의 마지막을 생각한다

         그리울꺼야 모든 게

          별밥

           하늘에 흐르는 별 

 

*email:pgeh@naver.com

* 시인  

 

3. 내가 백석이 되어 - 낭송/허진 시/이생진

 

 

나는 갔다

백석이 되어 찔레꽃 꺽어들고 갔다

간밤에 하얀 까치가 물어다준 신발을 신고 같다

그리운 사람을 아가는데 길을 몰라도

아갈 수 있다는 신비한 신발을 신고 갔다

 

성북동 언덕길을 지나

길상사 넓은 마당 느티나무 아래서 젊은 여인들은 날 알아채지 못하고

차를 마시며 부처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까치는 내가 온다고 반기며 자야에게 달려갔고

 

나는 극락정 마당 모래를 밟으며 갔다

눈 오는날 재로 뿌려 달라던 횐 유언을 밟고 갔다

참나무 밑에서 달을 보던 자야가 나를 반겼다

느티나무 밑은 대낯인데

참나무 밑은 우리 둘만의 밤이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울었다

죽어서 만나는 설음이 무슨 기쁨이냐고 울었다

한참 울다보니

그것은 장발이 그려놓고간 그녀의 스므살때 치마였다

나는 찔레꽃을 그녀의 치마에 내려놓고 울었다

 

 

*죽어서도 눈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손수건으로 닦지 못하고 울었다

나는 말을 못했다

찾아오라던 그녀의 집을 죽은 뒤에 찾아 와서도 말을 못했다

찔레꽃 향기처럼 속이 타들어 간다는 말을 못했다

 

*시인 수필가 시낭송가 대도백화점 대표 회장

 

 

4, 한강(漢江) - 김기진

 

대한(帝國)의 심장에

푸른 동맥으로 꿈틀거리며 흐르는

겨레의 젖줄 아리수

 

태백산 검룡소에서 솟아

천이백오십리 장구한 물길 위에 수천 녹곡의 옥수를 모으고

칠호 구강을 합하여 넉넉히 나누어주어도

장엄(?)북독

 

단군천웅이 동이국을 열기 이전

억겁년 흘러온 창조의 물줄기

광막(廣漠)한 대지를 갈아엎어 제국의 길을 열고

고요한 밤 청연(靑煙)속에서 생명을 잉태하던 사평도

 

유구한 역사가

한수푸른 물결위에 질풍노도(疾風怒濤)로 흐르고

고구려 백제 신라 쟁패(爭覇)의 북소리

초인 영웅들의 우렁찬 호령을 삼키며

제왕들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대수속에 적시었다

 

녹색을 심는 평온한 농부

은어 황어가 노니는 어라이언 계곡에

아우라지 뗏사공이 아리랑을 부르며 휘돌아 가고

경강의 어부는 빛을 건지었다

 

뗏목이 흘러가고

돛배가 흘러가고

거함이 흘러갔다

민초의 한을 씻으며 아기의 탯줄을 씻으며

어김없이 찬란한 아침이 이하에 날마다 솟았다.

 

쪽빛 수면 위 구름 두른 바위산 시선마다 선경(仙境)인 충주호

일출이 황금 꽃을 흔들며 소망으로 솟구치는 내륙의 바다 소양호

대적(大敵)을 일거(一擧)에 삼켜 깊은 바닥에 잠재운 파로호(破虜湖)

비축의 힘을 열수에 열고

 

두물머리에서

북한강남한강이 어우러져 한강이 되듯

너와 나 칠천만이 남북통일의 축배를 들리라

축복의 노래 육대주에 울리리라

 

사랑하였다

이 땅위에 삶을 갈구하던 백성들을

거대한 한용(韓龍) 욱리하

용의 눈 여의도가 밤하늘에 번뜩인다

 

무궁한 청사(靑史)는 사리진에 녹아 있고

문명을 꽃피워 기적을 높이 세웠다

대한의 역사를 대양(大洋)으로 끝없이 끝없이 이끌며

저 도도히 굽이쳐 흐르는 한강

*구강 : 동강, 서강, 평창강, 주천강, 섬강, 남한강, 소양강, 홍천강, 북한강

*칠호 : 파로호, 춘천호, 소양호, 의암호, 청평호, 충주호, 팔당호

*청연(靑煙) : 안개 *한용(韓龍) : 한국의 용 *장엄(?) : 넓고 깊은

*한강(漢江)의 이름: 욱리하(郁里河), 이하(泥河), 왕봉하,(王奉河) 한산하(漢山河), 북독(北瀆), 사평도(沙平渡), 사리진(沙里津), 경강(京江), 대수(帶水), 열수(洌水), 한수(漢水), 아리수(阿利水)

 

* 시인, ‘시가 흐르는 서울대표,한강문화탐방단 단장

 

5.

 

황진이 - 낭송/유재호 시/이생진

 

 

 '삼계三界가 오직 마음이요

 만법萬法은 오직 인식일 뿐'

 

 비오는 날 무덤에서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시고

 갈증을 푼 원효의 목소리에

 진이 이렇게 호소한다  

 

 지족선사를 땅에 떨어뜨린 것은 진이 잘못이지만

 진이 요석공주에 이르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한입니다

 원효는 요석공주와 잠자리를 함께 하고

 파계라 팔팔 뛰며

 소성거사小性居士라 탄식하였는데

 어찌 원효는 성사聖師로 남고

 지족스님은 파계로 남습니까

 안고 있는 거문고 이리 주시고

 간밤에 저에게 베푼 기운으로

 다시 *면벽구년面壁九年하십시오

 저는 죽은 오동나무만도 못한 기녀이니

 어서 일어나 면벽하십시오

 요즘 스님들 중엔

 고기 먹는 일이 잦다 합니다

 

 *면벽구년面壁九年: 달마대사가 숭산 소림굴에서 벽을 향하여

  참선하기를 9년 동안 하여 도를 깨달았다는 옛 일을 일컬음.

 시집 <그 사람 내게로 오네>에서

 

* 봉재 사업가. 우리 시대의 진정한 歌客

 

이윤철 39.jpg

 

6. See the Sea - 번역낭송/이윤철 시/이생진

 

 

At Seongsanpo*

The schoolmaster also sees the sea

The chief constable also sees the sea

The sea into the kitchen

went out with wife

don't come back right away

Open the attic door

looking for the eatable things

hands with a splash

fell into the sea

 

At Seongsanpo

Cattle without any exception

sees the sea

A field mouse

went out from the hole again

before returning to the hole

just a minute sees the sea

My lifelong life only seeing my shabby self

At Seongsanpo

The sea sees me much more

 

 

* Written by Sangjin, Lee

* Translated by Youncheol, Lee

 

바다를 본다

 

성산포에서는

교장도 바다를 보고

지서장도 바다를 보고

부엌으로 들어온 바다가

아내랑 나갔는데

냉큼 돌아오지 않는다

다락문을 열고 먹을 것을

찾다가도

손이 풍덩

바다에 빠진다

 

성산포에서는

한 마리의 소도 빼놓지 않고

바다를 본다

한 마리의 들쥐가

구멍을 빠져나와 다시

구멍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깐 바다를 본다

평생 보고만 사는 내 주제를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나를 더 많이 본다

 

*Seongsanpo: “Po” means “port” in Korea.

Seongsanpo is a small and beautiful port

located in Jeju island in Korea.

 

The Preaching Sea

 

 

At Seongsanpo

The sea preaches

The pastor listens to the see

More serene than the prayer the sea

More delicate than the flower the sea

At Seongsanpo

Than a man

the sea lives better

 

 

설교하는 바다

 

성산포에서는

설교를 바다가 하고

목사는 바다를 듣는다

기도보다 더 잔잔한 바다

꽃보다 더 섬세한 바다

성산포에서는

사람보다

바다가 더

잘 산다

 

 

* 웅지세무대학 영어과 교수

 

7.

2013 오발탄  -  김미자

 

* 누구보다도 잘 가르치려 노력하고 또 잘 가르치는 교사

* email : smfla@chol.com

 

 

8. 수선화에게 -  낭송/김경영 시/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 email : rud-dud@hanmail.net

* 전문 낭송가 · 라인댄스 강사 · 시니어 패션모델

 

정정채39.jpg

 

 8.  

 

금강산은 길을 묻지 않는다 - 정정채 낭송(이근배 시) 

 

 9.

푸른 하늘 - 박산

 

 

수명 길어진 미래의 주검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세상에

머리 하얀 예순 언저리 젊은이가

땀 빼고 산등성 넘은 갈증을 참지 못해

배낭을 짊어진 채

벌컥벌컥 마신 막걸리 몇 사발에

백년 넘은 나무들 무희舞姬삼아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헤벌쭉 뜨지 못한 실눈에 든 실루엣에

모네가 그린 유화 속 꽃들이

잘 익은 파전처럼 퍼져있었다

이전의 기억이 모두 사라졌다

 

누가 내 아내이고 아들이었는지

무슨 일을 했고 어디 사는지

그냥 가슴에 푸른 하늘만 가득했다

 

필요한 게 없었다

이 춤이 끝나면 찾아 올

기억의 한 올을 걱정하지 않았다

 

콧등에 다가온 막걸리도 송송 춤을 추었다

아주 희미하지만 저만치

주검의 그림자 같은 검은 빛이 보이지만

지금은 아는 척하기 싫었다

덩실덩실 춤만 추고 싶었다

 

 

* 최근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 블로그 http://blog.chosun.com/scrpark

 

 39선생님 2.jpg

 

10.

五六, 七八 - 이생진

 

 

부산에 오륙도

신안에 칠팔()

五六, 七八

 

섬은 방향에 따라 오륙으로 나뉘고

마음에 따라 칠팔로 바뀌네

나는 어디로 가는 배인가

내 배를 타고서도

내 방향 헷갈리네

 

갈매기 따라 오륙도로 가는가

아니면 바다제비 찾아 칠팔도로 가는가

五六, 七八

동 서 남 북

나는 어디로 가는 배인가

내 배를 타고서도

내 방향 헷갈리네

 

(2013)

* 시집 34권 외 다수. 최근작 골뱅이@ 이야기

* 블로그 http://islandpoet.com/blog

 

 

이생진 담론:

 

"오래 살았지만 아직도 나는 내 방향을 모르겠다" 고 서두를 꺼내시며 

 

근작시 '五六, 七八' 부산 오륙도와 신안의 칠팔(발)도를 시로 노래하시고

 

바다와 섬이 우리 문학에 미친 영향에 더하여 정지용(해협),김기림(바다의 향

 

수), 임화(눈물의 해협), 백석(바다와 통영)에 비친 당시의 바다와 지금의 시인

 

께서 보고 쓰시는 바다와 그 느낌에서 시대를 초월하여 공감하는 바 크다고 하셨

 

습니다.  

    

 

* 김경영님의 즐거운 율동, 유재호님의 신곡 발표 꽃분내야,

 

  이규영 서양화가의  이승만 대통령  모창 등 코미디, 김재호님의

 

  경쾌한 하모니카 연주.  

 

 

* 노숙경 노은경 자매 화가, 이규영 서양화가, 송의숙, 황문성(사진가),

 

 김효수, 장봉철 님등이  처음으로 참석하셨습니다.

 

 

* 언제나처럼 모꼬지 전속가수 음유시인  현승엽의 시와 노래 -

 

  서귀포 칠십리 등으로  늦 여름밤을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