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박산 2020. 8. 4. 13:51

風車 1(이광무 그림)

 

시집 「인공지능이 지은 시」 28쪽   

 

SAMSUNG

 

 

비엔나에서 헬싱키 가는 아침 비행기

옆자리 서류 가방에 넥타이 차림 청년과

미소로 눈인사를 나눴습니다

 

30년 세일즈맨 생활을 했던 저는

한눈에 척 세일즈맨임을 짐작했습니다

 

부산하게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켜더니

스마트폰에 있는 자료를

노트북에 자판을 두드려 입력 중입니다

얼핏 노트북 화면에 보이는 게

'Account Holder Account'

거래처 매출장입니다

 

노트북을 닫아 가방에 넣더니

이번에는 얇은 태블릿PC를 꺼내

또 무언가의 문서 작업을 계속합니다

Quotation, Price.

저와도 친숙했던 단어들이 보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세일즈맨을 보는 일도

세일즈맨 출신으로서 즐거운 일이었지만

이 친구가 사용하는 모든 기기가

SAMSUNG 제품이라는 게

한국인으로서 흐뭇했습니다

 

한마디의 말도 건네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Thank you! 했지요

 

사실 SAMSUNG과 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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