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인공지능이 지은 시」 28쪽
SAMSUNG
비엔나에서 헬싱키 가는 아침 비행기
옆자리 서류 가방에 넥타이 차림 청년과
미소로 눈인사를 나눴습니다
30년 세일즈맨 생활을 했던 저는
한눈에 척 세일즈맨임을 짐작했습니다
부산하게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켜더니
스마트폰에 있는 자료를
노트북에 자판을 두드려 입력 중입니다
얼핏 노트북 화면에 보이는 게
'Account Holder Account'
거래처 매출장입니다
노트북을 닫아 가방에 넣더니
이번에는 얇은 태블릿PC를 꺼내
또 무언가의 문서 작업을 계속합니다
Quotation, Price….
저와도 친숙했던 단어들이 보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세일즈맨을 보는 일도
세일즈맨 출신으로서 즐거운 일이었지만
이 친구가 사용하는 모든 기기가
SAMSUNG 제품이라는 게
한국인으로서 흐뭇했습니다
한마디의 말도 건네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Thank you! 했지요
사실 SAMSUNG과 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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