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81

박산 2017. 2. 18. 05:44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81} 2017년 2월 24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7시)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79)

종로→안국동 방향 (종각역부터 700m) 안국동→종로방향 (안국역부터 400m)

(통큰갤러리 미호갤러리 고려서화가 있는 건물 지하)

 

1. 무청 시래기: 양숙

 

2. 그림자 지문: 김태호

 

3.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낭송 허진/시 정호승

 

4.지금에: 김중열

 

5. 그녀는 모를 거다: 김효수

 

6. 복수초: 김명중

 

7. 왜 가느냐: 낭송 유재호/시 이생진

 

8. 겨울 호수: 권영모

 

9. 겨울행: 낭송 김경영/시 이근배

 

10. 그가 전화 했다: 박산

 

11. 生子: 이생진 with 담론

 

 

<인사島 무크지 3호 원고 모집>

 

벌써 인사島 3호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김정욱 양숙 이윤철 박산 4인의 편집인이 의논한 결과

이생진 선생님께서 건의하신 주제 ‘카르페 디엠 carpe diem’으로 정했습니다.

‘현금’보다 ‘소금’, ‘소금’보다 소중한 ‘지금’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한번쯤은 있으셨으리라...

시 수필 잡문 등 형식과 내용에 구애 받지 않고 이메일로 접수합니다.

 

1. 주제: 카르페 디엠 carpe diem

2. 자격: 진흠모 모꼬지 참가자 누구나 (제한 없음)

3. 원고마감: 2017년 3월31일

4. 보낼 곳: 양숙 010-3749-9806 이메일 : yasoo5721@sen.go.kr

 

발행인 이윤철 / 편집인 양숙 드림

 

* 이생진 시인의 봄 제주 여행 4월 21일(금) 22일(토) 구좌읍 다랑쉬와 성산포 이생진 시비 거리에서 함께 할 예정입니다 .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80} 스케치 2017년 1월 20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1. 빛의 응답 : 양숙 -나씨르 알몰(핑크) 모스크에서-

 

늘 존재했던 생명의 빛 무지개를 통하지 않고서는 볼 수 없었던 온갖 현란한 색들이 앞 다퉈 출가하려 아우성치며 뾰족아치들에게 들이달린다 지극히 준엄한 모스크 안 찬란한 색을 내뿜던 양탄자들도 빛감은커녕 눈 감은 채 침묵한다 색으로 간구하는 이곳에서 뜨고도 못 보는 당달봉사처럼 현란한 색을 보기는커녕 응답 받을 생각조차도 빛을 말할 수 없음은 물론 색을 발설할 수도 없었다 얼토당토않은 색안경을 쓰고 살아왔기에 간절히 바라면 들어주시는 이곳 음성이 아닌 우주의 빛으로 엄청난 밀도로 들어주시는 곳 온갖 색으로 응답하시는 곳 하지만 난 단 하나도 잡지 못하고 돌아서며 스테인드글라스 조각 귀퉁이에 내 이니셜을 몰래 남겨 두고 뒷걸음질 했다

 

*이란 쉬라즈의 나씨르 알몰 모스크(핑크 모스크)

*빛감(감광感光): 빛에 감응하여 화학적 변화를 일으킴. 필름에 바른 감광제에 빛을 쬐어

                         잠상(潛像)을 만듦. 감광 물질을 이용한 사진 기술.

*색유리: 고대 이집트에서 발명 아랍 지역을 거쳐 에게해-유럽에 전파되어 채색유리/스테인드글라스가 유럽에서 크게 발전.

                        바티칸 대성당 등 고딕 건축에 많이 사용.

* 참고 사진 주소:

   http://thruguide.tistory.com/283 http://kickassthings.com/2014/03/jawdropping-beauty-nasir-al-mulk-pink-mosque-iran

   쉬라즈 나씨르 알몰 모스크(핑크 모스크) 쉬라즈 나씨르 알몰 모스크(핑크 모스크)

* 진흠모/ 교사 시인/ 진흠모 편집인

* email: yasoo5721@sen.go.kr

 

2. 겨울밤 : 김효수

 

바람을 재우고 거리도 재운 밤이 까맣게 잠이 들었다

지구 밖에서 누군가 조그맣게 불러도 들릴 것만 같다

이렇게 고요한 시간에 마치 하얀 나비처럼 눈이 온다

보고 싶을 때마다 눈물로 떠올렸던 모습 조각이 되어

하늘 하얗게 세상 곳곳에 소리 없이 소복소복 쌓인다

바람이 자고 거리도 자고 밤까지 까맣게 자는 시간에

남모르게 그대와 만나 이 세상을 걸어 다음 세상까지

가슴에서 꺼낸 이야기 하얀 자국에 남기며 걷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다음 세상을 지나서 그다음 세상까지

 

* 진흠모/ 시인

 

3. 성산포에는 시가 : 김정민

 

성산포에는 시가 넘실 넘실거린다 시의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바다는 시를 만들고 파도는 시를 삼킨다 그리고 하루를 만들고 다시 일출을 만든다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인생을 만든다 삼백육십오 일을 만들고 한 해를 만든다

그래서 꿈과 희망을 찾아 우린 일출봉에 오른다

 

*서귀포시 공무원 갓 퇴직 후 문학 이모작 중 선농 김정민: 010-5674-6721

 

4. 내가 백석이 되어 : 낭송 조철암/ 시 이생진

 

나는 갔다 백석이 되어 찔레꽃 꺾어 들고 갔다

간밤에 하얀 까치가 물어다 준 신발을 신고 갔다

그리운 사람을 찾아가는데 길을 몰라도 찾아갈 수 있다는 신비한 신발을 신고 갔다

성북동 언덕길을 지나 길상사 넓은 마당 느티나무 아래서 젊은 여인들은 날 알아채지 못하고

차를 마시며 부처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까치는 내가 온다고 반기며 자야에게 달려갔고 나는 극락전 마당 모래를 밟으며 갔다

눈오는 날 재로 뿌려달라던 흰 유언을 밟고 갔다 참나무 밑에서 달을 보던 자야가 나를 반겼다

느티나무 밑은 우리 둘만의 밤이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울었다

죽어서 만나는 설움이 무슨 기쁨이냐고 울었다 한참 울다 보니

그것은 장발이 그려놓고 간 그녀의 스무살 때 치마였다

나는 찔레꽃을 그녀의 치마에 내려놓고 울었다

죽어서도 눈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손수건으로 닦지 못하고 울었다

나는 말을 못했다 찾아오라던 그녀의 집을 죽은 뒤에 찾아와서도 말을 못했다

찔레꽃 향기처럼 속이 타 들어갔다는 말을 못했다.

 

* 진흠모/ 시낭송으로 이모작 중

* 두번째, 시를 향한 진지한 낭송에 진흠모 모두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5. 천국 : 낭송 유재호/시 이생진

 

여서도 등대 판판한 바윗돌에 앉아 수평선 마주보며 맥주 한 잔 마셨지요

맥주 한 잔에 녹아버린 나 내가 어디 와 있나 했지요 천국이란 따로 없데요

고독에 맥주 한 잔 따라주니 그게 천국이데요

 

-시집 <외로운 사람이 등대를 찾는다> * 진흠모/ 낭송가/ 진흠모 가수

 

6. 가지 않는 길 / 서광식 낭송 R.Frost 시

 

7. 얼음 예술 : 권영모

 

마음은 이미 얼었는데 깊어가는 겨울의 계곡에는 얼음 조각을 시작한다

여름날 장맛비에 무너져 내린 바위 태풍에 밀려 누워버린 나무

가을의 찬바람에 떨어진 나뭇잎 작품의 소재를 갖추어 놓고

한 방울 한 방울 스프레이를 하듯 한 겹 한 겹 덧입혀간다

무슨 상상을 할까 오늘은 소박한 눈 조각 내일은 무슨 덧칠을 할런지

내일 일은 잘 모르지만 밤을 세워가며 만들어 갈 낙엽을 모아 코를 달는지

눈송이 모아 머리를 만들지 한 방울 한 방울 덧칠하는 자연 앞에

턱 괴고 가던 걸음을 멈춰 상상을 나래를 펼쳐본다.

 

* 진흠모/ 서예가/ 시인

 

8. 외돌개와 막걸리 / 이윤철 낭송 이생진 시

 

9. 나의 소망 : 낭송 김경영/시 황금찬

 

정결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으리라 그렇게 맞이한 이 해에는 남을 미워하지 않고 하늘같이 신뢰하며 욕심없이 사랑하리라 소망은 갖는사람에게는 복이되고 버리는 사람에게는 화가 오느니 우리 모두 소망안에서 살아갈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후회로운 삶을 살지 않는다 언제나 광명 안에서 남을 섬기는 이치를 배우며 살아간다 선한 도덕과 착한 윤리를 위하여 이 해에는 최선을 다하리라 밝음과 맑음을 항상 생활 속에 두라 이것을 새해에 지표로 하리라.

 

* 진흠모/ 낭송가/ 라인댄스 강사

 

10. 바람의 소리 : 박산

 

새벽 6시 어둠 속 ‘가미호로서’ 야외 온천탕

제 몸 몇 배의 눈덩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소나무들이

부러진 가지들조차 쉬이 놓아주지 못하고 바람을 부르고 있다

 

산악스키 전문가라는 가슴 털이 복슬복슬한 스웨덴 청년과

뽀얀 김 서린 욕탕에 어깨까지 푹 담군 채로

그가 경험하고 있는 일본 얘기를 듣고 있다

 

한국은 어떤가 하고 물어와

이렇고 저렇고 몇 마디 대꾸하는데

바람이 던진 커다란 눈덩이 하나가

소나무 꼭대기로부터 날아와

김 서린 온천탕 우리 머리 위를 퍽! 하고 덮쳤다

 

머리 위 눈을 툭툭 털어내던 청년은

솟구치는 새벽의 힘을 주체하지 못하겠는지

덜렁거리며 벌떡 일어나더니

스트레칭으로 물장구치며

 

“Today will be good job! fine..."

 

신바람으로 오늘 펼쳐질 스키트레킹의 설렘을 말하고 있는데

눈 덮인 산속 새벽이 깨지는 풍경에 심취한 나는

건성으로 맞장구나 쳐줄 요량으로

“right!"

"sure!"

고개를 끄떡이며 짧게 말하고 있다

 

다시 또 싸한 바람이 더 큰 눈덩이를 몰고 와

욕탕을 어지럽히고 지나간다

 

코끝이 시리고 뺨이 얼얼해 왔다

뜨거운 물로 눈을 씻어 내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The sound of wind is sometime soft and sometime it is not"

 

청년이 하려던 말을 멈추고 물끄러미 날 쳐다보더니

 

"Whose poem?"

 

소나무가 보낸 바람과 눈이 다시 내 얼굴을 세차게 때렸다

 

"It is my poem now written by me. I am poet."

 

"Really?..."

 

생존 본능의 소나무들은 쉬지 않고 바람을 불러 제 몸무게를 가볍게 하고 있는 중이다

바람은 계속해서 윙윙 큰 소리로 울고 있다

 

* 가미호로소: 일본 북해도 대설산 토카치다케 계곡에 있는 호텔. 

                    영화의 스크린을 앞에 두고 있는 듯한 야외온천탕의 그림 같은 풍경으로 유명하다

* 진흠모/ 진행자/ 시인

 

11.어느 토요일 밤 : 이생진

 

100만이 모인 광장에 와도 나만 쓸쓸하다

(늙은이가 주책없이 울기는?)

태극기도 없이

손뼉도 없이

그럼 이국인인가?

하며 창문을 닦듯 내 얼굴을 닦는다

광화문광장에서 다시 헌재 앞으로 100m

학교 교문에 기댄 가느다란 수전증

그나마 아무도 나를 의식하지 않아 다행이다

식량으로 호도과자 한 봉지 사 들고 동인천역까지 왔다

내일 아침 자월도로 간다

내가 혼자 일 바에야

내 생리대에 맞추는 것이 낫겠다

 

* (1929- ) 떠돌이 방랑 시인

 

   이생진 담론: 이즘은 현실이 너무 어두워 혼미 상태에 이른 것 같습니다.정신을 바짝 차리고 결국 내가 할 것은 詩고

                       갈 곳은 시가 있는 섬이란 생각입니다. 예전엔 독서 인구가 문화의 척도로 여겼는데 지금은 달라진 것 같습니다.

                       내가 보기엔 그 나라의 척도는 읽기를 지나 글쓰기에 달린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나도 쓰겠다는 힘이 생길 때는 기쁨 그것이 인생을 유지하는 척추처럼 말입니다.

                       한참은 밥 딜런에 취했다가 고은은 왜? 하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그의 에세이를 읽으며 글 쓰는 힘을 비교해봤어요. (중략)

 

                      아무래도 유혹당하는 곳은 현실이지만 시의 세계로 가겠다는 나의 의욕을 떼버릴 수 없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의 무크지 Carpe Diem도 그렇게 쓰세요!

 

 

 

 

* 고향 출장으로 눈길에 캐리어를 끌고 헐레벌떡 참석하신 김경영님의 신년 몸 풀기 댄스가 있었습니다.

 

* 열혈 진흠모 동인 김중렬님과 함께 오신 이승진님이 처음 찾아주셨습니다.

 

* 서귀포에서 김정민님이 처음 찾아와 시낭송을 하셨습니다.

 

* 이생진 시인과 현승엽 가수가 꾸미는 신년 퍼포먼스로 2017 첫 모꼬지를 마쳤습니다.

 

 

                         

                                                                         박종희 이생진 김태호 시인

 

                                     < 2017년 1월 29일 이생진 시인 설 세배 모꼬지>

 

시가연에서 김태호 박종희 이윤철 양숙 김태경 허미경 이강재 유재호 이다현 권영모 한옥례 정나래 현정희 허진

김중열 김효수 김경영 현승엽 박산님 등이 세배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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