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

박산 2017. 3. 6. 15:21

 

 

바라나시-

 

살려고 왔다

죽으려고 왔다

소 개 염소 사람이 동등하다

빨래터 가트

목욕탕 가트

화장장 가트

갠지스 강은 신이다

갠지스 강은 신이 아니다

난 뭘 보려고 여길 왔는가?

매캐한 연기가 어느새 사라졌다

두 끼를 걸렀더니 배가 고팠다

 

 

添) 여러 해 전,  델리 출장 후에 홀로 다녀온 인도 바라나시.

     가트(강가 계단)에서 벌어지는 광경들

     주검을 장작에 태우고

     한편에서는 죄를 씻기 위해 강에 들어 목욕을 하고

     빨래를 하고

    소와 개가 헤엄치고

    관광객을 태운 배가 떠다니고

    지상의 골목골목에는

    먹고 마시고 자기 위해 소란스럽고....

    여기서 무슨 시가 쓰여 지겠고

    그 시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지난한 삶의 한 귀퉁이에서

    거기 바라나시가 문득문득 떠오르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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