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치듯 살 걸
장난치듯 살 걸 ㅡ 누군가에 한 마디 말도 없이 종종 어딘가로 휙 떠나고 싶습니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고싶다는 어느 시인처럼 그리운 것들이 없어질 때까지,,, 이런 생각이 간절하다가도 아침 저녁으로 입에 털어 넣는 약봉투 챙겨야지 각종 세금 날짜 기억해야지 쥐꼬리만한 회사 업무도 신경 써야지 40년 넘은 가장 노릇 생활비도 건네야지 오늘은 왜 조용하냐 다그치는 속 없이 착한 독자님들 위해야지 이래저래 조르바처럼 살다 죽기는 애저녁에 글렀다는 생각입니다 글치만,,, 한 번 더 마음 가라앉혀 가만 생각해 보면 떠난다고 새삼 해결될 게 뭐가 있겠나요 딱 그때 해방! 그 순간 뿐이지요 이리 잘 알면서도 떠나고 싶은 건 어쩔 수 없지요 알고도 가고 모르고도 오고 죽을 것 만 같았던 지난 일들도 지나고 이만큼 살..